고선영 개인전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5/09 [08:40]

고선영 개인전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5/09 [08:40]




고선영 작가의 개인전이 9일부터 1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작품에는 보리가 등장한다.
작품 속 보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로 밀, 포도, 무화과, 석류, 올리브(감람나무), 대추야자(종려나무)등과 함께 예수의 7가지 식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식물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그 땅에 내려주신 축복을 의미한다.
작가는 그 중 보리를 선택해 작품의 주요 주제로 사용한다.
우스갯소리로 지금까지 몇 마지기는 그렸을 거라고... 보리밭을 나는 나비, 보리보다 키 큰 노란유채꽃, 하늘의 종달새, 내 키의 반쯤 되는 청회색의 보릿대, 초록 잎사귀, 비누방울 날리는 아이들, 연 날리며 쫓는 아이들, 모정에 담겨진 사기그릇, 대나무, 소쿠리 등등 보리밭은 나에게 그림의 소재가 되어 주었다.          - 작가노트 중
보리가 상징하는 바는 부활, 즉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보리는 언제나 제일 먼저 익으며 모든 곡식 중에서 보리가 첫째라고 할 수 있다.
추수 때가 왔을 때 그 추수한 첫 곡식은 주님께 드려져야 했으며 그 첫 곡식이 바로 보리였던 것이다.
결국 이는 추수한 첫 곡식이 부활의 첫 열매인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보리의 상징성을 작품을 통해 나타내며 이를 통해 종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잔잔한 삶의 새로운 부활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하나하나 보리의 열매와 잎을 세세하게 묘사하며 마치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가의 간절한 염원을 함께 담아 보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재현에만 그치지 않고 보다 조형적인 관점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작가가 즐겨 쓰는 청회색 계열로 내적 감정을 작품으로 옮기고자 했다.
한겨울에도 눈 속에서 청색의 맑을 빛을 발하며 싹을 틔워내는 보리의 생명력을 작가만의 청회색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무한한 찬미와 싱그러운 보리의 정취 그리고 완숙한 필력을 통한 짙고 깊은 채색미를 충만하게 보여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밥그릇은 작가에게 모정을 상징하며 그릇에 새겨있는 희(囍)는 아마도 자식들을 위한 어머니의 간절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은 밥그릇에서부터 시작된다.
순백의 밥그릇 위에 소복하게 쌓여 있는 밥을 상상하면 풍요로움과 평화로운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밥을 통해 어머니의 온기와 정성 그리고 생명의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보는 이들에게 대상이 주는 따뜻한 감정과 간절한 마음을 연결 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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