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연못 `둠벙` 역할을 기대한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5/10 [16:01]

농업용 연못 `둠벙` 역할을 기대한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5/10 [16:01]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농업 연구·지도직 공무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용 연못인 '둠벙'의 역할과 활용 방안을 찾는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둠벙이 가뭄과 홍수를 조절하고 수질 오염원을 정화할 뿐만 아니라 수생 생물의 터전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에도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농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전북지역에는 2백여 개가 넘는 둠벙이 있어 활용 방안과 논 생태계 연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태 연못‘둠벙’은 갈수기에 농업용수원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이미 입증됐다.

둠벙은 다양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 실잠자리, 연못하루살이, 논우렁이 등 수생 생물의 개체수가 많다. 특히 새로 조성되는 인공 둠벙에는 수질을 정화시켜주는 개구리밥, 부레옥잠 등이 새로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둠벙에서는 민물새우, 소금쟁이, 조개류(왕우렁이, 토종 우렁이, 물달팽이 등이 관측돼 자연 둠벙에 버금가는 생태계 다양성을 보여준다. 거머리와 날도래, 드렁이가 새롭게 채집되기도 한다. 이중 날도래는 1-2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지표생물이다.

이는 농경지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고 청정 지역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생태 연못 둠벙 사업은 농업인에게는 용수원 확보, 도시민에게는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기 위해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한다.

도서지역에서는 둠벙이 있어 천수답에 적기 모내기를 할 수 있다. 특히 고추, 대파 등 밭작물 생육에 크게 도움을 줘 농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생물종이 다양화되고 수질도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자연 생태의 기본이 되는 농지, 둠벙과 같은 농업 용수원에 수생 지표 생물이 살아야만 인간 역시 살아갈 수 있다. 둠벙을 지속적으로 조성·관리해 자연을 살리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생태 유기농업 실천을 적극 유도해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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