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고독사가 늘고 있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5/17 [21:31]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늘고 있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5/17 [21:31]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고독사'라고 한다. 주로 노인들의 문제로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3년 간 전북 무연고 사망자의 40퍼센트는 40대에서 60대의 중장년층 남성이었다. 최근 전주의 한 원룸에서 40대 남성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직장도 없이 방 안에서 혼자 지내며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가스비 석 달 치가 밀린 걸 이상하게 여긴 건물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미 숨지고 일주일이나 지난 뒤였다. 고독사를 추정할 수 있는 무연고 사망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우울할 때 사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한 응답자는 60대, 그리고 50대 순으로 많은 통계 자료도 있다. 중장년층은 대부분 자신의 우울감을 표출하지 않는다. 많이 지쳐있고 힘들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은 고독사 예방 중년지원팀을 꾸리는 등 맞춤형 대책을 많이 내놓고 있다. 중장년과 1인 노인 가구를 대상으로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고독사 대책은 65세 이상 노년층에 맞춰져 있다.

정작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은 중장년층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65세 미만 중장년층의 쓸쓸한 죽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할 때이다.

중장년층(만 50~64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소득, 주거, 건강 등 생활 실태와 사회 활동의 빈도에 대한 전수조사부터 실시해야 할 것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발굴한 중장년층 1인 가구에게 정기적인 안부 확인, 의료서비스 등 맞춤 복지를 시행해야 한다.

중장년층의 고독사 예방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노인 빈곤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 위기 가구에 대한 복지망을 더욱 촘촘하게 좁혀야 할 때이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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