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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고산지맥, 완주 계봉산(鷄鳳山, 안수산553.6m)
고을과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불법의 성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6/01 [10:10]

▲ 계봉산 전경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만경강의 상류 고산천이 휘돌아가는 고산의 진산 계봉산은 지역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인 동시에 천년고찰 안수사를 품은 불법의 성지다. 이 때문에 이름과 전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닭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형상이라서 계봉산, 붓처럼 뾰족해서 문필봉, 안수사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안수산 또는 안수봉으로 불린다. 그러나 정확한 이름은 닭 계鷄, 봉황새 봉鳳을 써야 옳다. 안수사 주지스님과 신도회장,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고증에 의하면, 고산방향에서 바라보는 산의 모습이 마치 닭 또는 봉황의 머리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풍수지리상 고산은 지네형국으로 지네의 상극인 닭의 형상인 이산에 사찰을 지어서 지네의 피해를 줄여 이 고을의 안녕을 염원했다는 설화가 있다. 한국지명총람은 鳳(봉황새봉)을 峰(봉우리봉)으로 잘못 쓰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남쪽 기린봉수, 북으로 인봉봉수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산의 북쪽에는 고양이를 닮은 묘암(猫岩)과 8명의 아들과 8명의 딸을 낳고 살았다는 8남8녀골이 있다. 서쪽은 남산골절터가 있는데 빈대가 많아 폐찰됐고, 동쪽 골짜기는 농기구 형상의 암봉인 써레봉 북쪽 골짜기에 들어선 고산휴양림은 사계절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찰 아래에 있는 성재리는 재주 많은 인물과 성인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길지라는 의미로 성인성(聖), 재주재(才)를 쓴다.

고산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정상부근에 곡성의 사성암처럼 백제의 천년고찰 안수사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찰 이름이 문헌에 편안할 안(安), 졸 수(睡)로 잘못되어 있다. 멧뿌리 수(峀)를 써야 옳다.

안수사 창건설화가 매우 특이하다. 조선시대에 고산현감들이 부임만 되면 원인도 모르게 사망을 하게 되자, 그 뒤부터는 임금이 벌을 주기 위하여 탐관오리들을 고산현감으로 좌천시켜 보내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어느 탐관오리가 고산현감으로 부임되자마자 사찰 터가 명당임을 알고 선조의 묘소를 쓰려고 궁리했다. 그런데 꿈속에서 흰 승복을 입은 스님들이 그 터에 사찰을 짓고 있어 깜짝 놀라 깨어나 불법의 성지임을 알고 사찰을 창건하고 선정을 베풀어 백성을 편안하게 했고 한다.


▲ 계봉산 정상     © 새만금일보

계봉산 정상에 서면 남으로 종남산과 서방산, 서쪽은 전주시내와 모악산, 그리고 서해바다, 서북쪽 천호산과 미륵산, 북쪽 천등산. 대둔산. 계룡산이 한눈에 훑어지는 조망대다.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호남정맥과 헤어진 실질적인 금남정맥이 입봉과 보룡고개를 지나 황조치 못미처에서 소양지맥을 나누어 놓고 연석산으로 내닫는다. 소양지맥은 서북쪽으로 달리며 율치, 청량산, 위봉산성 서문, 써래봉을 지나 오도치 못미처에서 북으로 뻗어가며 고산평야에 암봉의 계봉산을 솟구쳐 놓았다. 써래봉에서 계봉산 줄기를 나눈 소양지맥은 서방산, 종남산을 지나 송광사에서 소양천에서 여맥을 다한다. 물줄기는 고산천을 통하여 만경강에 살을 섞고 서해로 간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해 있다. 


▶문화유적 및 명소
▲ 안수사     © 새만금일보

[안수사] 조계종 제17교구 금산사의 말사로서 백제의 유서 깊은 사찰이다. 마한시대에 완산(전주.완주)의 터를 눌러주기 위하여 창건되었고, 백제 법왕 원년에 지명대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86년까지 석각용 스님과 윤대형 신도회장이 재건했다. 대웅전, 삼성각, 요사체가 있고, 대웅전 앞에는 수백년 된 괴목나무 두 그루가 있어 장구한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뒤에는 계봉산의 암벽, 앞에는 만경강 상류의 고산천이 있어 풍수지리상 배산임수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우측엔 헬리포트가 있고 좌측엔 고산휴양림이 있으며 바가지로 떠먹는 석간수가 감칠맛이다. 편안할안(安), 멧뿌리수(峀)자를 써서 지역주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찰이라는 뜻이다.

[고산휴양림] 고산면 오산리 써래봉 북쪽 계곡에 자리잡은 사계절 가족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가 빽빽하게 들어선 활엽수, 기암절벽이 어우러지고 봄에는 철쭉과 산벚꽃, 여름에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고 시원한 가족휴양지, 가을은 온산을 뒤덮은 단풍, 겨울은 설경이 백미다. 물썰매장, 숲속수련장, 캠프장, 산림문화관, 휴양관 등의 시설이 있다.

▲ 계봉산 지도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1코스:송광사-청소년수련장-남봉-(3.5)종남산-(2.0)서방산-오도치-(3.0)써래봉-(3.5)계봉산-(0.5)안수사-안수산삼거리-계란봉-(2.5)고산휴양림아래 도로(15.0km 7시간)

󰁨2코스:위봉산성 서문-되실봉-(3.5)써래봉-(3.5)계봉산-(0.5)안수사-성재리 청동-(2.5)고산천 도로(10.0km, 4시간30분)

󰁨3코스:고산천도로-성재리 청동-안수사-계봉산-고산천도로(5.0km, 2시간30분)

송광사 옆 청소년수련장에서 종남산을 거쳐 서방산까지는 2시간10분이 소요된다. 서방산 헬리포트에서 동으로 내려서면 고도가 낮아지며 오도봉을 거쳐 오도치에 닿는다.

눈앞에 농기구의 형상의 써래봉이 우뚝 다가서고, 동쪽으로 오르면, 북으로 계봉산, 북동쪽으로 양아제와 고산들녘이 다가온다. 급경사를 오르면 세 개로 이루어진 암릉 암벽을 오르내리면 육산으로 이루어진 써래봉(705m)에 닿는다.(서방산에서 1시간30분)

써래봉에서 계봉산 분기점으로 되돌아와 북쪽으로 가면 고도가 뚝 떨어지며 너덜길이 발걸음을 잡는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이 이어진다. 올망졸망한 봉우리 몇 개를 지나 서쪽 오덕사와 산막으로 가는 하산로가 있다. 북능의 송림을 지나 암봉을 오르면 삼각점(전주 805)이 있는 계봉산에 닿는다.(써래봉에서 1시간20분)

아슬아슬하게 암벽을 내려서면 안수사다. 이곳에서 하산로는 두 곳이다. 첫 번째 청동마을 코스는 서북쪽의 등산로 침식이 심한 길을 10분쯤 내려가면 사찰의 물품운반 승강기가 있는 주차장과 전주 이씨 세천비와 감나무가 많은 성재리 청동마을, 그리고 고산천을 지나 버스정류소에 닿는다. (계봉산에서 1시간15분 소요)

 

▶교통안내

[드라이브]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봉동(17번국도)-고산-고산삼거리-(732번 도로)대아리-수만리- 위봉산성-송광사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나들목-(17번국도)운주-고산-고산삼거리-(732번 도로)대아리-수만 리-위봉산성-송광사

󰁨전주-(26번 구도로)소양-송광사-수만리-대아리-고산삼거리-고산

[대중교통]

󰁨전주-봉동-고산(직행, 군내버스 수시운행) 고산휴양림에서 고산택시(263-4777)이용

󰁨전주-송광사( 오성리, 학동 행) 시내버스 운행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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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01 [10:1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