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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풍습이 반영된 ‘ㄱ’자형 교회, 익산 두동교회 구본당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6/10 [19:36]


 
두 동을 합해서 만든 교회라 두동교회라고 불리는 이 교회는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교회와 함께 유일한 ‘ㄱ’자형 교회다.
남녀 회중석을 직각으로 배치해 서로 볼 수 없게 해 두 축이 만나는 중심에 강단을 설치했다.
남녀유별의 유교적 유풍에 따라 동선을 분리했던 것이다.  
물론 현재는 남녀가 철저히 구분해서 앉아 예배를 본다거나 하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순 없다.
언제까지였는지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상당한 기간 동안 유교적인 풍습이 가미된 교회 예배가 진행돼 왔을 것이다.
1923년 설립된 두동교회는 소나무를 재목으로 해 지어진 ‘ㄱ’자형의 한옥으로 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돼 있다.
두동교회 바로 옆엔 제법 큰 소나무 한그루가 교회를 감싸고 있고 오른편에는 예배를 알리는 데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종탑이 있다.
이 종탑은 일제 강점기 때 소실돼 2007년 새롭게 복원됐다고 전해진다.
교회 내부 예배당의 천장은 없이 대들보와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형태를 하고 있고 바닥은 장마루가 깔려 있으며 강단은 마루와 약 40여㎝의 높이다.  
설교를 하는 강단 위 강대상(講臺床)에서 오른쪽은 남자 신도들만 왼쪽은 여자 신도들만 앉아 예배를 보고 설교자는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보며 설교를 해 왔을 것으로 보인다.
두동교회는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로 지난 2002년 전라북도 지방문화제 제179호 지정됐으며 2011년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 사적 제4호로 지정했다.
현재 두동교회 구본당 옆에는 지난 1964년 붉은 벽돌조로 새롭게 신 본당이 들어섰다.
이후 1991년에는 교육관, 2005년에는 선교교육관들이 차례로 지어져 구본당 교회와 함께 교회 역사가 잘 보존되어 오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가치가 높은 두동교회 구본당은 익산이 가지고 있는 4대 종교 흔적 밟기에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두동교회를 찾아 왔다는 한 여성 성도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앉아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왔다는 건 참 독특한 형태다”라며 “김제 금산교회와 비슷한 면도 많지만 두동교회도 그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두동교회는 한국의 토착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일종의 현지 자립형 선교라 할 수 있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을 통해 기독교와 한국의 전통을 잘 살렸으며‘ㄱ’자형 예배당은 한국기독교 전파과정의 이해와 교회 건축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아마 남녀유별의 유교적 전통이 무너져가는 1920년대에 ‘ㄱ’ 자형 교회 건립으로 남녀유별의 전통을 보여주면서 남녀 모두에게 신앙을 전파하려 했던 게 아닐까?/최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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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10 [19:36]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