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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6/26 [16:42]

새만금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모래 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피해 규모 파악은 물론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면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된 건 지난 2010년이다. 지금도 곳곳에서 매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높다. 그런데도 정부는 중국과 충남의 화력발전만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한다. 전라북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산업이 발달한 곳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이유가 궁금했다.

전북은 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에는 35㎍/㎥, 2016년에는 31㎍/㎥로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북도도 중국의 영향과 충남의 화력발전의 영향을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의 영향이라면 전남, 충남과 비슷해야 할 것이다. 충남 화력발전의 영향이라면 충남이 더 높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전북이 전남, 충남과 다른 점은 새만금이라는 대규모 간척지가 있다는 점이다. 시화호도 간척 이후에 간척지 먼지로 농가 피해가 있었다.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새만금 간척지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새만금 현장의 흙먼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매립작업이 한창인 새만금 간척지에서 생긴 먼지가 바람을 따라 출렁이면서 주변이 온통 뿌옇다. 마치 사막을 연상케 할 정도다. 주민들은 먼지 때문에 종일 문도 열어놓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먼지가 봄철 강한 편서풍을 타고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 군산시 오봉 마을에 모래 폭풍이 불어오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 봄부터이다. 이곳 오봉 마을 인근에서만 1,400ha에 달하는 부지를 모래로 채워놓고 있다.

이 모래가 거센 바람을 타고 집안의 창틀 사이에도, 밥솥 위에도 가릴 거 없이 쌓이고 있다. 호흡기와 안구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에 가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흙먼지 때문에 밖에 빨래를 못 널고 동네를 잠시만 돌아다녀도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끔거려서 견딜 수가 없다.

새만금 현장은 사막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모래바람으로 뒤덮여 있다. 대기는 흙먼지로 가득 차 불과 몇 미터 앞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모래 먼지는 서풍을 타고 만경강을 건너 김제시 진봉면 쪽으로 퍼져 나간다. 진봉면의 명물인 '새만금 바람길'은 이미 먼지투성이다.

김제평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먼짓길'로 전락해 외지인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새만금 방조제 사업이 시작된 이후 김제에는 호흡기 환자가 부쩍 늘었다. 김제 심포항에 자리 잡은 상가 업주들도 울상 짓기는 마찬가지다. 군산과 김제, 부안, 전주 등의 주민과 상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의 매립토는 일반 흙과 달리 미세한 입자의 펄이다.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많을 뿐 아니라 내륙 깊숙한 곳까지 날아갈 수 있다. 새만금 매립토는 일반 흙이 아니다. 새만금 호 바닥에서 준설해 쓰고 있다. 모래뿐만 아니라 점토나 미사와 같은 아주 미세한 흙들이다.

새만금의 간척은 바닥의 준설토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흙보다 미세먼지가 더 많이 발생한다. 세륜·세차 시설을 비롯 사업장 및 공사 차량 이동로 내 주기적 살수, 공사 차량 덮개 설치, 방진망 설치, 노출지 녹화 등을 적극 점검할 때이다.

새만금 공사 현장의 심한 먼지 발생으로 근처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이미 오래됐다. 농어촌공사와 전라북도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울타리와 방진포를 설치하고 조사료도 심었다. 그러나 공사 면적이 늘어나 먼지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 없다. 주민들의 피해도 여전하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새만금 농생명 용지 공사 추진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경제성 및 환경을 고려해 새만금 담수호에서 모래를 준설해 매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건조된 미세립 매립토가 강한 바람에 의해 비산되어 일부 인접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민들의 건강과 피해 실태를 조사하겠다던 한국농어촌공사와 전라북도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시공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식생피복(조사료 살포), 방진휀스 설치, 살수차 및 스프링클러 운행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조사료 살포 및 안전관리 등에 공사현장 주변 지역 주민을 참여시켜야 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강풍 발생 시 작업 통제 등을 통해 주변 지역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 농업용지와 산업단지 등 이미 뭍으로 드러난 육지에서 발생한 강력한 먼지가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조속히 실태 조사에 나서 새만금 먼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새만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별로 확산 거리가 달라진다. 입자 직경이 30㎛인 먼지는 발생지로부터 300m 떨어지게 되면 농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직경이 10㎛인 입자(PM10)는 거리에 따라 서서히 농도가 준다. 직경이 2.5㎛(PM2.5)인 입자는 거리가 멀어져도 농도가 거의 불변인 상태, 즉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풍속이 센 경우에는 전북 내륙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진행되는 새만금의 간척은 육지의 흙으로 매립하는 것이 아니다. 새만금호 바닥의 흙을 준설해서 매립한다. 준설토는 미세한 입자상태의 뻘흙이다. 일반 흙보다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새만금 모래폭풍으로 인한 미세먼지는 갈수록 인근 주민들의 삶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방진막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보리와 식물을 모래 위에 심겠다고 했다. 그러나 해결책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조속히 실태 조사에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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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6 [16:42]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