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지능지수(知能指數=IQ)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6/29 [09:56]

농부와 지능지수(知能指數=IQ)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6/29 [09:56]



생계가 어렵던 시절 무작정 서울로 가 공사장 잡부 등 닥치는 대로 왼 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가 파김치가 되어 야적장 함바집이나 달동네 쪽방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절대빈곤시절 그렇게 근근이 모은 돈으로 추석명절이면 이웃집 순이와 철수는 기성복을 사 입고 선물을 한 아름 안고서 고향집에 오면 동네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서울이 좋다며 부러워했는데, 이런 풍경이 1970년대였다. 이들 세대가 녹색, 백색혁명을 일으켜 식량자급자족을 해냈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몇 곱절이나 잘산다면서도 청년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일주일에 100시간을 배달에 매달려도 살기 어렵다며 심심찮게 귀농하는 자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농촌에 정착하려면 살만한 집과 얼마간의 현금통장, 농기계, 임차농지나 기본농토가 구비되어야 한다. 얄팍한 머리와 낭만으로 귀농을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5년 전 서울에서 무작정 우리 마을에 귀촌한 L 이라는 친구는 다행히도 나를 만나 빈집과 채소밭과 일자리 알선으로 매달 받는 월급 일부를 저축까지 하며 매연에 찌든 서울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행복해하고 있다. 야적장에서 썩어가는 천대받는 쌀! 땅 벌이 보다 농외소득이 앞지르고 있는 셈이다. 지금 농촌은 초 고령화로 황혼의 7-80대가 대부분으로 젊은 농민 후계자를 찾기가 어렵다. 농도 전북은 농촌환경조성사업 17개 부문에 1690억 원을 풀어 6차 산업인 농산물 가공판매사업과 ‘농촌지역 역량강화사업’이라 하여 인구 2000여명의 작은 면에까지 수 억 원을 들여 무슨 무슨 센터를 짓고 직원을 파견하고 현실과 먼 세비만 낭비하는 농촌의 근본문제를 해결은커녕 전시효과만 내고 있을 뿐이다. 해당 군과 ‘비지니스 컨설팅’ 회사만 믿고서 주민공청회도 없는 일방적인 빈약한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컨설팅 책임연구원이란 자가 제 식구 감싸기로 자화자찬(自畵自讚) 박수를 유도하는 것부터 모양새가 안 좋았다. 농업과 농촌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업개요 책자를 보니 13개 읍면 중 내가 사는 면이 12번째로 지능지수 꼴찌(저능아)수준으로 사업의 약점이라는 엉터리 분석에 기분이 상했다. ‘어떤 조사와 분석으로 면민의 지능지수가 꼴찌이고 그것이 사업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답변을 하라’하니 어물 쩡 구렁이 담 넘듯 했다. 명색이 농촌발전 전문회사라면 ‘사업추진 전략’을 고객인 농민을 상대로 지능지수 운운 하며 자극하는 것부터가 공신력 없는 3류 회사라는 걸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지능지수(知能指數)란? 다른 말로 IQ로 지적 능력을 수치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시험에 의해 산출되는 점수를 말한다. IQ라는 용어는 독일(Intelligenz-Quotient)에서 변화한 것으로 독일의 정신학자 *윌리엄 스턴(William Stern)이 1912년에 현대 어린이들의 인지 검사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제안한, 오늘날에 이르러 *웩슬러 성인 지능 검사와 같이 통계적으로 일반화시킨 지능검사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도시나 농촌이나 노령인구가 급증, 치매환자가 늘어나고 노동력 상실과 인지능력이 떨어져 지능지수가 저하 된다는 것은 다 아는 상식인데도 굳이 IQ 꼴찌 농민 운운 하는 그 사업은 100%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21세기는 지성과 감성의 EQ 창의력 시대로 독창적인 고급문화를 개발하는 시대다. 학벌 좋고 IQ가 높은 요즘 정치인 특히 신뢰성 상실의 대명사 200가지 특혜를 받는 국회의원들은 민생보다 자기밥그릇 싸움에 눈이 어둔 정치부재로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사기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농부는 IQ 보다 감성에 의한 농심(農心)으로 농사경험과 성실성이 최고며 전문적인 농촌지도자 양성교육이 더 중요하다. 차세대는 최첨단 ‘스마트팜’ 과학영농의 시대가 열린다고는 하지만... 큰 머슴 노릇하겠다며 지방선거 당선자마다 농정에는 뒷전이고 부정한 승급을 시켜 주고 뒷돈거래와 관급공사에 눈독을 들여 속된말로 똥 부스러기를 주워 먹다가 B군의 청렴도가 최하위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제 행정기관도 민(民) 위에서 군림하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질 좋은 봉사로 어떻게 민과 잘 소통하느냐가 문제다. 농업은 빵만 생산 하는 게 아니라 오감을 만족 시켜 줄 미래적인 생명산업이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노인자살왕국 더하기 행복지수꼴찌에다가 지능지수(IQ) 꼴찌까지 합한 상서면은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살구꽃, 복숭아꽃 피는 내 고향에 봄이 오면 개암제의 맑은 호수와 어울려 아름다운 벚꽃이 피어나고 백제 부흥운동의 요람지인 주류성과 묘암골의 울창한 소나무 숲은 수욕장으로도 그만이다. 나는 가끔씩 비오리 몇 쌍이 유유히 떠다니는 평화롭고 고요한 개암동 호숫가와 천년고찰 개암사와 우금암, 주류성을 돌아 볼 때마다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지방경제자립도 8%도 못되는 고을에 민이 싫다는 금 시계탑과 시내교통을 마비시킨 실패작 마실축제 등 295억 원의 빚잔치는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에 반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견제와 협력을 감당할 지방의원과 민을 위한 참신한 지도력을 발휘할 새로 뽑힌 단체장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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