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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재해 예방이 너무 허술하다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7/10 [06:40]

전북 도내 곳곳에서 해마다 장마와 태풍 등 우기만 되면 농경지가 침수되고 있다. 최근 장마로만 침수 피해를 본 농경지는 전국적으로 8천4백여 ha에 이른다. 낡은 농수로에 대한 정비가 제때 되지 않으면서 우기마다 농경지 침수가 되풀이되고 있다.

물론 집중호우가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빗물을 처리하는 농수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해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인근 농수로엔 어른 키와 맞먹을 정도의 수초들이 무성하다. 비만 오면 빗물이 수초에 막혀 논으로 범람하기 일쑤다.

빗물에 깎인 흙과 모래도 통로를 막는다. 수초가 물 흐름을 방해하는 것이다. 속도가 느리다 보니까, 모가 3, 4일 정도 침수하고 있어서 생육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 정비가 시급하지만 해당 기관인 농어촌공사는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며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도 예산이 없어 기재부에서 승인을 받아 사업을 한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농경지뿐만이 아니다. 가파른 곳이 많아 비만 오면 붕괴 위험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5백 가구가 사는 전주의 한 아파트는 가파르게 깎아낸 산비탈이 아파트 바로 옆에 있다.

주민들은 장마철이면 불안하기만 하다. 아무리 콘크리트로 막아놨어도 많이 폭우가 오면 산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급경사지와 아파트 사이의 거리가 10미터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게 붙어 있는 곳도 있다.

도로를 내기 위해 깎아낸 이 산비탈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낙석 방지망 사이에 걸린 바위 조각들이 금세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지난 2010년 재해 위험지역으로 지정됐지만, 8년이 지난 올해 들어서야 정비 계획이 세워진 곳도 있다.

현재 전북 지역에 재해 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급경사지는 모두 백14 곳이다. 이 가운데 68곳은 아예 방치돼 있다. 특히 붕괴 우려가 있는 D등급 이상 급경사지는 지난 2012년 12곳에서 올해 83곳으로 7배나 늘었다.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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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0 [06:4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