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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부럽다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7/12 [09:23]


 이 강산에서 철새를 구경하지 못한지도 꽤 오래 된 것 같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북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행렬을 본 지도 기억이 삼삼하다. 언제부터인지 자연환경이 변하여 사라진 삼한사온과 더불어 생기는 현상이랄까?
  <흥부와 놀부전>의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이란 가사가 무색하다.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 엄마 찾으며 흘러갑니다.(윤복진 시, 박태준 작곡1928)도 마찬가지다.
 지난 세월에는 비난 받던 정치철새도 많았다. 민주화가 미진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할까? 만년여당에 만년야당 시절인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금석지감(今昔之感)이 든다. 모두 정권교체란 민주화와 정치발전 덕에 없어진 보상이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10년 동안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대통령이 지나고 보니 기대이하의 지도자였으니 허탈감에 빠진다. 파면되고 구속된 전직 대통령들은 정치보복 정치탄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분명한 삼권분립의 국가인데 그 정신을 부정한 행위다. 생각하면 속은 국민들이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주장대로 정치보복이요 탄압이라면 앞으로의 정권은 유지될 수가 없다. ‘법은 만민 앞에 평등하다’가 변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공화국이다. 삼권분립으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나라다. 진보와 보수란 편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현실을 냉철하게 볼 일이다.
 그래서 유사이래 처음 촛불정권이 탄생했다고나 할까? 국민지지도가 60? 이상 유지되고 있으니 존재가치가 있는 정권이라 하겠다. 역대 정권에 비하면 매우 드문 우호적인 정부다. 국회 의석수가 좀 모자라 뒷받침이 아쉬울 따름이다. 다음 총선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없어진 정치철새도 부러운 때요, 필요한 정국이 아닌가 싶다.
 촛불정권 출현과 더불어 한반도에도 천운과 길운이 돌아온 것 같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동조했으니 봄이 돌아왔다고 할까? 한반도의 긴장완화냐, 위장평화냐 의심도 간다. 하지만 봄을 거역하고 다시 겨울로 돌이 킬 수는 없다. 세상의 천지조화로 창조의 여름을 거쳐 풍성한 가을맞이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을 치르고 민주화가 진행되었지만 어느새 유사이래 처음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북한도 대한민국과 같이 잘 살면 얼마나 좋겠는가? 같이 협력하고 도우면 그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분단과 분쟁 70년사에 종지부를 찍고 나아가면 그 소망은 멀지 않아 이루어질 것이다. 참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얼마나 좋을까? 다음 총선이 기다려진다. 희망찬 대한민국이 이룩되기를 바라면서 계절의 철새와 호객 없는 정치철새도 다시 날아들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가 서광의 길운,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빈다./정장영<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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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2 [09:23]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