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철 조각전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7/27 [09:15]

홍현철 조각전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7/27 [09:15]





홍현철 작가의 열여섯번째 개인전이 오는 30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서구의 이성적 이해관계 아래 배치된 사회적 논리에 대해 고민했다.
작가는 문득 수년간 학습된 계몽주의적 인식론을 인지하고 자신의 어리석음과 나약함에 두려움을 느낀다.
이에 작가는 이러한 실체를 권력이라 여기고 이에 냉정하며 이성적 사유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그것은 자신의 몸과 정신의 기운이 강조된 물성이 아닌 오로지 살아 생동하는 역동성을 통해 자유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화면 속 가득 찬 형상들을 하나씩 버려보는 작업으로 시작한다.
마치 화면에서 지워지듯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유도된다.
이것은 작가가 이제까지 해오던 자발적 언어와 규합된 시선을 가지고 시각화된 화면에 머물렀던 형상들은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제 화면 속 공간에게 자유를 부여하며 공간 안에서 군림해 온 인식론적 재현에 대한 권력을 내려놓고 시선의 자유와 시각적 다양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시선과 시각 그리고 표현되어지는 곳은 없으며 가는 곳이 바로 가야 할 곳이다.
비로소 존재(存在)와 무(無)의 성찰(省察)이 시작되고 공간은 자유를 만끽한다. 감각이‘소재’는 제공하지만‘형태’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개념은 작품에서 결정적 요인으로 나타난다.
화면에서 오브제의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그것을 인식하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본질을 침해할 수 있는 가변적이고 우연적인 요소들을 화폭에서 과감하게 제거한다.
이 대신에 일종의 토템과도 같은 순수한 정신적 상징이 자리를 잡고 그 본질을 제시한다.
그 결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영속적인 본질을 캔버스에 위치시키려는 열망이 화폭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하여 그것은 자체의 존재를 주장하는 하나의 개별적 오브제를 이루고 나아가 작품의 공식이 된다. 더 나아가 그것은‘시적 언어’이자‘성찰의 언어’가 된다.
그 언어를 통해 순수한 형태를 가진 오브제의 관념을 읽어 내고자 하는 것이다.
‘존재와 무의 성찰’을 통해 감지 가능한‘관념의 표상’을 만들어 본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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