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기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용한 살인자 폭염, 예방이 중요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8/08 [09:32]




                                                                                                  기상청장 남재철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올해 폭염은 6월 하순부터 티베트 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화되어 한층 뜨겁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되어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장마가 일찍 종료된 만큼 더 길어지고 있다.
 
  전북지역의 가장 무더운 해는 1994년이지만, 전북 부안과 장수는 올해가 그보다 더 무더운 해로 기록됐다. 1994년 당시 전북지역의 최고기온은 전주 38.2℃(40일), 군산 36.9℃(26일), 부안 36.6℃(31일), 임실 37.1℃(26일), 정읍 37.2℃(40일), 남원 36.6℃(31일), 장수 34.7℃(12일)를 기록했으며, 폭염으로 무려 3,38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도 1994년 못지않게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2018년 전북지역의 최고기온(8월 6일)은 전주 38.4℃(26일), 군산 37.1℃(13일), 부안 38.0℃(23일), 임실 37.3℃(28일), 정읍 38.4℃(24일), 남원 37.5℃(28일), 장수 36.2℃(18일)를 기록했다(()은 폭염일수).
 
  우리나라의 폭염은 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는 7월에 시작돼 8월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발생 빈도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며, 기온 또한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7월은 33℃를 넘는 고온을 기록한 날이 늘었으며, 평균기온도 점차 상승하고 있다.
 
 폭염은 다수의 인명을 앗아가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자’라고도 부른다.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 2003년 유럽에서는 35,000여 명이 사망하고, 2015년 5월과 6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각각 2,500여 명과 1,3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 곳곳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강한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 발생과 농·축·수산물 등의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상청은 이를 예방하고자 올해 6월부터 ‘폭염 영향 정보’를 시범 제공(일 1회, 11시 30분)하고 있다. 단순히 폭염특보만 발표하는 단계를 넘어, 폭염에 대한 영향정보와 위험정보를 상세히 추가함으로써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폭염 영향 정보는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지자체 방재 담당자와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게는 문자서비스로도 제공한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전북도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현재(8월 6일)까지 발생한 올해 온열질환자는 150명이었으며 그중 사망자는 4명으로, 대부분 70대 이상의 고령이었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야외 작업과 논, 밭일을 할 때 가장 많이 발생했다. 또한, 고온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축산물에서도 현재(8월 6일)까지 닭, 오리, 돼지 등 1,162,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폭염 영향 정보를 확인하고 폭염 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대비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폭염특보 발표 시에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기를 권장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독거노인, 신체 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실내 냉방은 실내외 온도 차를 5℃ 내외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하고,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차단한 뒤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해야 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 경련 등 열사병 초기 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폭염과 더불어 우리를 지치게 하는 또 다른 더위는 열대야이다. 열대야란 밤사이(18:01∼다음날 09:00) 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낮 동안 태양복사로부터 열을 받은 지표면과 대기는 밤이 되면 장파복사를 통해 대기 밖으로 열을 방출하는데, 대기 중에 구름이 많거나 습도가 높으면 장파복사를 흡수한 대기의 열이 밖으로 방출되지 않아 밤 기온이 내려가지 않게 된다. 이것이 열대야의 원리이다.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 수면 부족으로 집중력과 면역력이 저하되고, 두통과 피로감을 느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 이럴 때는 잠자기 2시간 전부터 지나친 운동을 삼가고,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폭염과 열대야는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해이다. 그러나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다. 기상청의 폭염특보와 예보, 폭염 영향 정보를 미리 확인하여 대비한다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충분히 비껴갈 수 있을 것이다. 올여름 폭염의 맹위가 매서운 만큼, 폭염에 취약한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며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로 다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8/08 [09:32]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