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향토사의 재발견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9/04 [16:16]

전북 향토사의 재발견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9/04 [16:16]

향토사(鄕土史)란 특정 지방에 관한 역사, 또는 그것을 적은 역사책을 말한다. 전국의 군과 시 단위의 행정기관에서는 지역 주민의 향토애를 고취하기 위해 향토사 출판을 많이 하고 있다.

전북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 전라북도 일원의 향토문화를 조사 연구하여 전북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책으로 발간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북의 향토문화역사 연구·조사를 통해 전북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지역의 향토, 역사, 문화 연구 활동을 하는 것은 역사적 재발견을 하는 것이다. 체계 있고 밀도 있는 지역 향토사 연구를 하는 일이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 전주정신을 온몸으로 구현했던‘100인의 전주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을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북의 재발견 등 지역인문학 과목을 개발하여 전북의 정신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주의 경우 원래 이름은 <온다라> 혹은 <완산(完山)>이었다.‘온’을 한자로 풀면‘完’이며‘다라’는‘山’의 고어이다. 따라서‘전주의 옛 이름 완산을 순수한 우리말로 표현한 <온다라>는“완전하고 깨끗하며, 모든 것을 두루두루 갖추되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를 뜻한다.

판소리는‘추임새’와‘끼어들기’를 통해서 소리꾼과 관객이 끊임없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열린 형태의 예술이다. 전주는 전주대사습을 통해 판소리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가장 크게 기여한 도시다.

전주는 한옥마을이 풍부한 역사적 문화자원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하드웨어적 성공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전주정신’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필요하다.

전주의 풍류문화에는“넉넉한 심성과 포용의 정신, 자유분방함과 새로운 사회를 이루어나가려는 열정, 그리고 문화예술을 애호하는 성향 등이 담겨있다. 완판본은 전주가 조선 시대 내내 지식정보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해 준다.

여러 지명들에 담긴 유래와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다. 학교 현장에서도 지역 이해에 대한 다양한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 이는 어려서부터 학교나 마을 주변에 있는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일이다.

동네 어르신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마을 지명에 관심을 가지고 학교명, 산 이름, 강 이름, 고개 이름 등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유물 등을 통해서 역사적인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이주여성 인문체험, 노인요양병원 치유인문학 등 소외계층들에게도 인문학적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인문학을 추진해야 한다. 동네의 유적들을 조사하고 이해하는 인문학 등 다양한 형태의 인문강좌와 인문 체험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

전북 향토사의 재발견 학술대회도 필요하다. 학예 전문가들이 발표와 토론을 하고 전북향토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찾아야 할 때이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전라북도 곳곳에 산재한 다양한 주제의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향토문화 탐방도 필요하다. 탐방을 통해 고장의 역사와 유래를 바로 알고,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시민들의 문화의식 제고 및 향토문화 역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연구해온 모임도 필요하다. 이런 모임에는 역사, 국문학, 민속 분야의 연구자들은 물론 지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인물탐구 작업도 해야 한다.

지자체에서도 향토문화 연구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 언론도 지역 문화와 역사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늘 역사의 전면에 부각되어 왔던 영웅 중심의 기록으로부터 벗어나는 일도 중요하다.

역사를 보다 폭넓고 새롭게 읽어가려는 시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중들의 삶과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각종 문서 기록을 찾아내는 일도 병행해야 한다. 자료 발굴은 한계가 많다.

그러나 전문 연구자들을 앞세운다면 전북의 역사 전통을 조명하는 작업의 의미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자료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 연구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등 예술 각 부문의 역사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문화와 유물을 발굴 전승하는 향토문화회관 건립도 과제다. 문화자료와 향토역사 유물을 수집 보관 연구하고 전시함으로써 문화예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향토문화회관은 향토문화 예술 교육장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향토문화회관에서는 지역 고유문화 계발·보급·보존·전승을 해야 한다. 지역문화 행사 개최를 비롯 문화 관련 자료 수집, 지역 전통문화 국내외 교류도 절실하다. 시민문화대학·문화 사랑방 운영 등 사회교육 활동, 향토사 조사연구 및 사료 수집 보존도 필요하다. 문화·취미 강좌로 구성된 문화학교도 운영해야 할 것이다.

한편 전라북도 향토문화연구회는 이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모임이 태동한 날은 1976년 9월 16일이다. 20여 명이 모여 발기인 총회를 열어 회칙 통과와 함께 전북향토문화연구회가 정식으로 발족하게 되었다.

그 뒤 향토문화에 관한 연구발표를 했다. 이렇게 10여 년을 학문적인 성과와 내실을 기하면서 운영하여 왔다. 1988년 2월 27일에 정관을 새로 만들고 운영체제를 이사제로 바꾸어 사단법인 체제로의 재발족을 했다.

시군의 지표문화재 조사 사업에도 나섰다. 도청 등에서 간행하는 저작물들의 집필 용역을 맡기도 했다. 전북의 문화재지(文化財誌), 사찰지(寺刹誌), 전설지(傳說誌) 등 3대사지(三大史誌) 등을 집필했다. 학회지 <전라문화연구(全羅文化硏究)>도 출간하기 시작했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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