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들여다보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10/04 [09:15]

소리축제 들여다보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10/04 [09:15]




△전통에 대한 진지하고도 폭넓은 조명
소리축제는 매년 전통을 새롭게 보려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지금,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갖자고 제안한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한국의 굿 시리즈’다.
한국전통예술의 원형인 ‘굿’의 예술적 가치와 민속학적 의미,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삶과 일상 그 자체로 살아 숨쉬어온 ‘굿’을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 동해안 별신굿, 남해안 별신굿, 서해안 배연신굿, 진도 씻김굿, 강릉단오굿 등 5개 굿이 매일 ‘음악의집’에서 푸진 굿판을 벌인다.
삶과 죽음, 산자와 죽은 자를 가로 지르는 진정한 ‘판타지’의 절정이 굿판을 통해 펼쳐질 예정.
국무(國巫)라는 호칭을 받으며 강신무의 대표주자로서 굿판의 맥을 지켜오고 있는 김금화 명인(서해안 배연신굿 및 대동굿 예능보유자)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된 전북도 영산작법, 메시크앙상블(Meshk Ensemble, 터키)도 굿 시리즈와 궤를 같이 하는 종교음악으로 관심을 모은다.
전북도 영산작법은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음악과 몸짓을, 메시크앙상블은 신을 염원하는 경건한 음악, 터키 수피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풀어낸다.
전국 6개 국악관현악단(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원창작악단, 진도군립민속예술단, 대구시립국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한 시간도 주어진다.
전국 6개 국악관현악단 앙상블의 릴레이 공연과 전체 합주 시나위공연으로 화려한 폐막무대를 장식한다.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산조의밤’도 올해는 국악방송과의 공동기획으로 진행, 보다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깊이 있는 공력으로 전통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허윤정(거문고), 이용구(대금), 이태백(아쟁), 김청만(장구) 명인이 만나 교감하는 특별한 앙상블, 민속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북 고수들을 위한 오마주로 호평 받았던 ‘광대의 노래’는 올해 전통춤 명인들과 함께 하는 ‘춤의 시선(視線)’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동서양 Contemporary Traditional의 중심
새로운 음악세대의 등장, ‘Contemporary(현재 벌어지고 있는 음악적 현상)’에 대한 소리축제의 각별한 애정도 눈에 띈다.
시대와 국가(민족)를 뛰어넘는 새롭고 창의적인 음악가들의 진지한 고민과 흔적을 담아내겠다는 의지. 국경과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펼치고 있는 다양한 음악적 경향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BS 스페이스공감과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트리오 라이제거 프란예 실라(Trio Reijseger Fraanje Sylla)’를 눈여겨 볼만하다.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아프리카 음악과 더없이 세련된 재즈와 즉흥음악의 만남, 월드뮤직씬에서 가장 핫한 팀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이와 함께 중세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오도앙상블(ODO Ensnmble)’, 재즈 플루트와 아랍우드의 만남, 유럽 재즈 뮤지션이 해석한 신비의 수피음악 등을 만날 수 있는 ‘앤더스 해그베르그-멜로딕 멜란지(Anders Hagberg-Melodic Melange)', 한국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와 프랑스 기타리스트이자 전자음악가 페테리코 펠레그리니(Federico Pellegrini)가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을 잇는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일 '문고고(Moon gogo)'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정형을 벗어난 동시대음악의 새로운 가치 제시
전혀 다른 이종(異種)의 콘텐츠가 만나 발산하는 예측 불허의 에너지, 동시대음악가들의 독창적인 시각과 예술적 지향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배치된다.
올해 소리축제가 야심차게 기획한 ‘한국의 판소리&스페인의 플라멩코 프로젝트’는 올해 축제 무대를 첫 시작으로 네덜란드의 ‘플라멩코 비엔날레(Flamenco  Biennale)’를 오가며 완성되는 과정을 소리축제가 견인하는 국제 공동제작 프로그램.
절제된 듯 하면서도 폭발하며 내지르는 창법과 리듬, 드라마틱한 감정표현 등 판소리와 플라멩코의 공통점에서 착안한 소리축제만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한 문화동반자사업에 소리축제가 제안한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음악가들이 전주로 날아와 석 달여 간 국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모색하는 전통음악 창작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축제기간 그 결과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전북도 레드콘 음악창작소사업을 위탁받아 신진 음악가들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소리축제 초청 아티스트와의 다채로운 콜라보 무대를 기획해 소개한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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