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전주, 역사의 힘으로 미래를 연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10/17 [20:50]

천년고도 전주, 역사의 힘으로 미래를 연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10/17 [20:50]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딴 이름으로 전라도라는 지명의 연원이 돼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전라도라는 이름을 고수했다. 조선시의 3대도시에 속했던 전주는 여전히 대한민국 전북도 중앙에 있는 도청소재지로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도시이자 지방 행정ㆍ교육ㆍ문화의 중심지다. 이에 따라 본보는 천년고도 전주와 미래천년 전주가 만나는 전라감영복원사업의 의미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정도 천년 전라도의 중심도시 전주

조선시대 전라도는 현재의 전북도와 전남도, 제주도까지 포함한 지역이다. 전주는 이러한 전라도의 으뜸도시였다. 정조13년(1789) ‘호구총수’에 등재된 전주부 호구수는 총 2만947호에 7만2,505명이었다. 전주가 호수로는 한양, 평양에 이서 3번째이고 인구수는 한양, 평양, 의주, 충주에 이어 5번째이다. 전주를 조선의 3대 도시로 칭했던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주는 호남지방의 넓은 평야와 동부의 산지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예로부터 행정ㆍ경제ㆍ문화 중심지로 성장했다.

전라감영은 전라도 일도를 총괄하는 지방통치관서로 조선왕조 500여년 내내 전주에 자리했다. 조선시대 전라도는 지금의 전북도와 전남도, 제주도까지 포함한 지역이다. 전주는 이런 전라도의 최고 통치기관이 소재한 호남제일성이었다. 아울러 조선 태조의 관향이 전주였다는 사실 때문에 객사와 감영, 부영 배치의 조화뿐만 아니라 경기전, 조경묘가 적절한 공간 배치를 이루고 조성됐기에 전라감영은 다른 감영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구조를 가졌다.




이와 함께 전라감영은 전라문화 발전의 중심이었다. 전라감영은 조선 전기로부터 전주한지의 생산력에 힘입어 완판본 전적들을 간행해 조선의 인쇄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감영 내의 지소와 인청의 존재는 전라감영의 특징적인 요소이다. 인쇄술의 발전과 완판본의 간행은 전라문화의 지식기반을 축적하고 보급하는 기능을 수행했으며, 특히 조선후기에 다양한 완판본 소설과 가사류의 간행은 판소리의 보급과 함께 민중의식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또 선자청을 둬 감영에서 부채를 제조함으로써 전주 합죽선을 비롯한 부채 제조기술을 발전에 기여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 때는 조정과 집강소 설치를 위한 전주화약을 맺은 공간이다. 당시 총대장 전봉준은 집강소를 총괄하려고 선화당에 대도소(大都所)를 설치했다. 전라감영은 한국근대사에서 최초로 농민권력기구가 설치된 곳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의가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전라감영 자리에 전북도청이 들어섰고 전북 도정의 중심이 됐다. 전북의 역사, 행정, 문화를 이끌며 현재까지 전북도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전라감영 복원은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닌 전주시민의 자존감을 세우고 역사성과 상징성을 복원하는데 가치가 있다.







▲가장한국적인 세계도시 전주, 다음천년을 열다.


민선 6기부터 전주시는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생태계 재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여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구도심 전역에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조를 지원하는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및 도시재생사업을 전개 중이며 이는 ‘아시아문화심장터 사업’으로 연계되고 있다. 감영지역은 전북도청이전으로 급속히 공동화하고 있는 구도심 일대의 활성화를 위한 330만㎡ 아시아 문화심장터의 중심공간이다. 전북도와 광주, 전남 3개시가 전라도 정도 천년 기념식을 갖는 전라감영은 전주시가 새롭게 쓰는 도지재생의 한 페이지다.

공사는 1만6,117㎡ 부지에 면적 8,400㎡ 규모로 총 84억원을 들여 2019년 9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원 대상은 선화당,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전라감영의 핵심건물 7채다. 특히 선화당은 19세기 제작된 완산십곡병풍도와 미국대리공사인 포크의 사진에 남아있어 실체에 가까운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4호 최기영씨를 비롯한 많은 전통건축 장인들이 참여했으며, 공사는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할 전망이다. 현재 내아, 연신당, 내삼문 등의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5%의 건축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연말이면 대략적인 건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전문가 논의를 통해 전라감영 서편부지에 대한 복원방향도 논의해나갈 방침이다.

시는 또한 전라감영을 창의적인 콘텐츠가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복원된 전라감영 내ㆍ외부 공간을 활용해 최첨단 정보통신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전동성당 사적화 공원 조성사업, 스토리텔링을 담은 한옥마을 내 쌍샘우물 복원사업, 전라감영으로 가는 산책로를 만드는 전라감영 테마거리 조성사업,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를 바로세우고, 동학의 정신이 스며든 전주정신 정립을 위한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조성사업, 한옥마을실개천 및 쉼터 조성사업 등 아시아문화심장터 사업과 맞물려 한옥마을 하루 더 프로젝트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시는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한옥마을 경기전, 풍남문, 객사 등 조선시대 전주부성안에 있던 시설들을 묶어 새로운 관광코스를 만들 예정이다. 이렇듯 전라감영 복원을 통해 한옥마을의 외연 확장은 물론 관광경제로 이어져 가장 한국적인 세계도시 미래 전주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천만관광도시 전주시는 2016년 7월 13일 미국의 CNN은 전주를 전 세계로 소개했다. 여행자들의 바이블이라 일컫는 잡지 ‘론리 플래닛’은 반드시 가봐야 할 아시아의 10개 도시를 선정해 발표했다. 1위가 일본의 홋카이도, 2위가 중국의 상해에 이어 대한민국 전주시가 3위를 차지하며 여행도시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천년을 이어온 전주의 찬란한 문화가 시민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도록 만들고 문화가 관광으로, 또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돼 시민들의 삶을 살찌우도록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았다.

시 관계자는 “구도심 100만평은 다른 어떤 도시도 갖지 못한 전주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지역이자 한옥마을의 성공을 확산시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적인 터전”이라며 “특히 전라감영은 ‘아시아문화심장터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기에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니라 전주시민의 자존감을 세우고 전주문화의 정수를 살려서 찬란한 전주시대를 열어갈 핵심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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