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은행나무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11/13 [15:35]

가로수 은행나무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11/13 [15:35]



가로수 은행나무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열매에서 풍기는 고약한 악취 때문이다. 전주의 도심 거리 곳곳에는 은행나무 열매가 으깨져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밟게 되면 신발에서도 냄새가 난다. 어르신들이 잘못 밟으면 사고 우려도 크다.

은행나무는 지난 1980년대 전주시 가로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가로수 수종을 다양하게 바꿔 비율이 20퍼센트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금도 전주 도심에 심어진 은행나무는 1만 2천여 그루에 달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요즘 암나무가 열매를 맺는 시기와 겹쳐 더욱 골칫거리다.

전주시는 조기 낙과제도 시범 살포했고, 낙과 전에 자체 인력만으로 부족해서 용역까지 시행해서 열매 채취 작업을 했다. 은행나무 열매를 거두고 약을 치는 비용만 4천여만 원에 이른다. 은행나무는 십여 년 전만 해도 시민들이 열매를 주워 약재나 식용으로 쓰며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고약한 냄새다. 은행나무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과육 속에 씨앗을 만든다. 은행나무는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그루에 피는 암수딴그루다. 암나무에 열린 은행 열매는 식물성 지방산의 일종인 부티르산과 헥사노익산으로 인해 냄새가 난다.

은행나무 열매는 사람만 먹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장소 인근에서만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깊은 산 속에는 은행나무가 없다. 우리나라의 가로수 중에 은행나무가 40%정도로 매우 많다. 은행나무는 나무 잎에 항균성 성분들이 들어 있어 병충해가 거의 없다.

대기오염에 강하고 척박한 장소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잎이 주는 녹색의 편안함과 노랑의 따듯한 느낌으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지난 2011년 은행나무 잎을 이용해 암수를 식별하는 DNA 성감별 법이 개발됐다. 수나무는 가로수용으로, 암나무는 열매 생산용으로 쓸 수 있게 됐다. 서울 세종로 은행나무 가로수 길에는 이 기술로 수나무만 골라 심는다. 그래서 가을철에도 은행 열매 냄새가 나지 않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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