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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 있는 가족들에 소식 전해 좋아요"
장수군 영상코디 호응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11/28 [16:14]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홀로 지내는 노인 가구가 많은 요즘.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서로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장수군 어르신들과 자녀들은 그렇지 않다. 바로 장수군 영상코디 덕분이다. 주기적인 영상 촬영과 통화를 통해 부모-자녀 간 소식을 전하는 영상코디의 현장을 찾아본다.<편집자주>

△박남순씨(85.장수군 계북면)
몇 년 전부터 박남순씨는 자녀 3남 2녀 모두를 출타시키고 홀로 고향을 지키고 있다. 젊은 적에는 혼자서도 농사일 모두를 해냈지만 지금은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그나마 집근처 밭에 소일거리로 농사짓는 게 전부다. 요즘은 농사일도 거의 끝나고 김장도 마쳐 다른 때와 달리 집에 혼자 있는 게 북적 적적할 따름이다. 이럴 때마다 박 씨는 기다려지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자신의 일상을 휴대폰으로 담아주는 영상코디다.
영상코디는 잊을 만하면 찾아와 말벗도 돼주고 자신의 모습을 열심히 사진으로 담아주는 것은 물론 가끔은 핸드폰을 노상 들고 자신을 계속 찍어준다. 이유를 물으니 타지에 있는 자녀들에게 보내주기 위해서라고. 덕분에 자녀들과 연락 횟수도 잦아졌다.
영상코디가 다녀간 날 저녁이면 평소에 자주 통화를 못했던 자녀들에게서 돌아가며 전화가 걸려온다.
코디가 찍어서 보낸 영상을 보고 연락을 하는 건데 그날 밤이면 자녀들과 그동안 못 나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박씨는 “평소 전화를 자주 못했는데 선생님(영상코디) 덕분에 자녀들하고 예전보다 자주 통화를 할 수 있게 됐고 손주들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가족들이 항상 혼자 지내는 나를 걱정하는 데 도우미 양반 덕분에 걱정도 덜 시키고 혹시나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소식을 전해주나 걱정했는데 그 걱정도 한 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선생님에게(영상코디) 너무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아들 강홍배씨(65.경북 청도)
박 할머니의 둘째 아들 강홍배씨는 바쁜 업무 탓에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 것은 쉽지 않다. 안부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겠다고 늘 다짐해 보건만 그것도 큰마음을 먹어야 했기에 늘 죄송스러운 마음과 부모님 안부 걱정뿐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주기적으로 먼저 전해오는 어머니 소식에 마음먹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안부를 듣고 전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장수사랑 가족화사업 영상코디들 때문이다.
직접 찾아가야만 볼 수 있었던 어머님을 코디들이 촬영한 영상물을 통해 어머니가 어떻게 지내시는 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심지어 어머니의 얼굴과 표정을 유심히 볼 수 있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여기에 부모님과 통화 연결이 안 된다거나 했을 때도 담당 코디를 통해 안부를 확인 할 수 있어 홀로 계신 어머니 걱정이 한 시름 놓인다.
강씨는 “늘 고향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지내시는 지 궁금했는데 영상코디 선생님 덕분에 휴대폰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이렇게 어머니 소식을 전해주시고 늘 어머니 곁을 찾아주는 선생님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떨어져 있는 가족 간 안부와 고향 소식을 전해주는 장수군이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
△영상코디 성영임씨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편집까지 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영상코디 성영임씨는 “우연히 장수군 가족화사업 영상코디를 하게 되면서 영상 촬영과 편집은 기본 무엇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의 안부를 전하는 의미 있는 일까지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상촬영과 편집 등 미디어에 능통한 젊은 세대에 비하면 별것도 아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르신들은 늘 이런 영임씨를 기다리고 반겨줘 일에 자부심까지 더해진다.
성씨는 “편집된 영상을 타지에 있는 자녀들에게 보내고 바로 울리는 스마트폰 메시지 알람소리와 자녀들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며 “모든 영상코디들의 보람”이라고 말한다.
또 성씨는 “장수사랑 가족화사업 영상코디로 활동하면서 일을 떠나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며 “나의 일로 행복을 느끼는 한 가정의 모습을 볼 때 마다 뿌듯하고 사명감까지 생긴다”고.
성씨는 “앞으로도 일을 하는 코디가 아닌 사랑을 전하는 코디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장수사랑 가족화사업은?
장수사랑 가족화사업은 사업 수행원인 15명의 영상코디들이 출향 자녀를 둔 각 읍·면 어르신들을 주기적으로 찾아뵙고 일상과 안부를 스마트폰으로 영상 촬영해 출향 자녀들에게 전송해 가족 간 정서지원 및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추진된 사업은 참여자 97.8%가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것은 물론 지난 2015년 55명이었던 서비스 이용자가 2016년 576명, 지난해 721명, 올해 현재 8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에도 총 16명(장수읍 3명 산서면 2명, 번암면 2명, 장계면 3명, 천천면 2명, 계남면 2명, 계북면 2명)의 코디네이터들이 활동 할 계획이며 장수군은 출향인과 함께하는 소통 콘서트도 개최될 예정이다./송병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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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8 [16:14]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