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식사에 5백만원 쓰는 도의회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12/05 [17:23]

한 끼 식사에 5백만원 쓰는 도의회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12/05 [17:23]



전북도의회의 예산안 관련 연찬회가 해마다 논란거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색하게 한 끼 식사에 5백만 원이 든 도의원 연찬회가 말썽이다. 최근 도의회 예결위원들은 전라북도와 전북교육청 예산 담당자들을 불러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들었다.

연찬회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도청 실·국장들은 서둘러 사무실을 비웠다. 연찬회 만찬 장소로 잡은 익산의 한 식당 앞에는 의원들을 마중 나온 도청과 교육청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식당을 아예 통째로 썼다.

이처럼 일을 키운 것은 공무원들이라고 의원들은 말한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말을 아낄 뿐이다. 만찬에 참석한 예결위원과 의회 사무처, 도청, 교육청 직원은 모두 90여명이다. 한 끼 식사비용이 5백30만 원이 넘다 보니 1인당 비용만 6만 원 가까이 된다.

도의회는 전체 식사비용을 똑같이 나눴다고 설명하지만, 도청과 교육청 얘기는 다르다. 도청과 교육청의 식사비용 정산 내역을 일부 확인한 결과, 직원 한 명에 많게는 9만 원에서, 적게는 5만 원까지 책정했다. 의원들의 식사비용 절반가량을 집행부가 떠안은 것이다.

만찬이 끝나자, 도청과 교육청 일부 간부들과 노래방까지 들렀다. 경비 부담도 문제다. 상당 비용을 집행부인 도청과 교육청에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도의회는 집행부가 먼저 밥값을 결제하고 남은 금액을 내면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연찬회가 행정력과 예산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의회 관계자는 "설명이 필요한 담당 부지사나 국장 이외에는 연찬회에 오게 되면 오히려 불이익을 주는 제도로 가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을의 위치'에 있는 공무원들은 의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에서 공무원 탓으로만 돌린다는 비판도 크다. 해마다 공무원들을 불러 모으며 행정력과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 바로 연찬회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