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N치즈와 지정환 신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1/07 [08:20]

임실N치즈와 지정환 신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1/07 [08:20]



 

 내 고향 임실N치즈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임실은 열매의 고장이라 불리기도 하고 어떤 한글 학자는 ‘임들의 고장’이라고 하기도 한다. 요즘은 치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임실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치즈를 만든 곳이다. 1964년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즈를 잘 알지도 못하던 시절에 벨기에 지정환 신부가 임실 농민들과 산양 두 마리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임실에선 치즈산업이 시작되었다. 지정환 신부는 1931년 생으로 벨기에 귀족 가문의 3남 2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 낳다고 한다. 1958년 사제 서품을 받고 우리나라에 와 부안 성당에서 활동하다가 1964년 임실 성당의 사제로 부임했다.

 

 부임한 뒤 가난한 농민들을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까 생각하던 중 임실은 산이 많아 목초가 풍부함으로 산양을 키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산양을 길러 우유 생산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으나 우유가 팔리지 않아 치즈를 만들면서부터 시련이 시작되었다. 치즈 만들기에 실패를 거듭하여 큰 위기에 봉착했다. 공장을 신축할 돈도 없고 치즈를 만드는 기술이 부족하였다. 지정환 신부가 벨기에 부모님의 원조를 받아 공장을 짓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가서 치즈 가공 비법을 전수받아 1969년 치즈를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치즈가 만들어진 순간이다. 그 시절엔 치즈를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생소한 식품으로 유럽 등 선진국 사람들이나 먹는 식품 정도로 알았다. 하지만 지정환 신부와 농민들의 정성으로 만든 치즈는 서울의 특급호텔에서 인정을 받아 납품하면서부터 유명해졌다. 유통망도 넓어져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전국 어느 도시엘 가도 임실 N 치즈가 있다. 임실군은 치즈의 대명사가 되었다. 치즈 하면 임실, 임실 하면 치즈가 연상된다.

 

 임실군 은 치즈의 성공으로 낙농 연관산업이 지역 경제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지금은 치즈가 국민들이 좋아하는 먹거리가 되었다. 치즈를 만드는 곳도 많다. 대기업에서도 만든다. 하지만 임실N치즈처럼 치즈 고유의 향이나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청소년 들은 빵이나 떡보다. 임실N치즈로 만든 피자를 더 좋아한다. 임실치즈 테마파크가 전국 청소년들이 가보고 싶은 체험관광 1번지가 되었다. 임실치즈 테마파크는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푸른 산과 들이 잘 어우러진 곳에 13만 제곱미터의 넓은 면적에 조성되었다. 다양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놀이 체험 문화 공간이다. 어린이들은 물논 어른들 이게도 인기가 높아 가족동반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아름다운 분위기의 치즈캐슬, 청정자연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드넓은 목장, 스릴 넘치는 썰매장,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테마 포토죤, 다양한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분수쇼는 임실치즈 테마파크에서만 볼 수 있다.

 

임실치즈 테마파크에서 가을이면 1000만 송이 국와와 함께 축제를 한다. 축제는 시작한 지 3회 만에 4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축제가 되었다. 축제의 성공요인은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성패를 좌우한다. 임실N치즈 축제는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특히 임실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다양한 치즈 음식과 생후 50개월 미만의 암소 한우고기 50여 종이 넘는 향토음식이 큰 인기몰이를 했다. 임실군에서는 봄에는 장미꽃과 함께 하는 치즈 축제도 기획하고 있다. 이제 임실N치즈 테마피크는 4계절 축제장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치즈 축제장에서 본 지정환 신부의 모습은 마음속에 그리던 성자의 모습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 맞으며 환하게 읏는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임실N치즈가 있기 까진 지정환 신부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이제 임실N치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즈로 발전할 것이다. 임실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정환 신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최기춘<객원논설위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