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의 현주소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3/27 [16:49]

지역 언론의 현주소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3/27 [16:49]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역 언론의 기능에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갈수록 미디어 홍수 시대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종이신문과 지상파 TV에서 인터넷·SNS 등 뉴스 전달 창구가 다양해졌다.
그러면서 갈수록 언론의 전통적 역할과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 지역 언론들은 생존을 위해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도외시하고 있다. 지역 언론이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화와 차별화이다. 과거에는 지역 언론들의 의제 설정과 여론화 기능이 있었다.
그러나 다매체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그런 역할들이 축소된 상황이다. 의제 설정 기능보다 단순한 사실 전달에 머물고 있다. 지역 언론이 지나치게 똑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지적도 있다. 철저한 지역화가 필요하다.
지역의 뉴스, 뒷골목 뉴스라고 할 정도로 변해야 한다. 지역민의 알권리 실현에 충실해야 한다. 공론화 시키고 입법 기능에 적용시키는 공론장 기능이 필요하다. 특히 선거 때는 언론이 지역 의제를 만들어 후보자들이 연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금 지역 언론이 그런 일을 하는 데는 역량이 부족하다. 환경도 열악하다. 생존의 문제와도 연관된다. 기자들의 자질 문제도 있다. 배타적 지역주의가 아니라 포용적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지역민의 이익에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가를 숙고해야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이나 대안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지역민의 이익을 전제로 언론이 함께 대응해 나가야 된다.
찬반이 제대로 알려져야 여론이 건강해진다. 목소리가 모두 똑같으면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 정책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든 보수적이든 다양한 시각과 각도에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합리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다른 시각과 다른 방향으로 문제 제기를 해줄 필요가 있다. 지역민의 신뢰를 논하기 이전에 지역 언론의 존재감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광고 등 사적 이익의 의도가 있는 보도 행태가 많다. 지면, 온라인, 방송 등 매체를 불문하고 공공재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기관과 단체들 역시 광고비를 내세워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 사실이 왜곡되는 안타까운 현실도 드물지 않다. 언론은 나름대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약자를 대변하고 싶은 사회적 마인드도 있어야 한다. 광고 때문에 논조가 변하는 일이 많다. 어떤 이슈에 대해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점검해봐야 한다.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여론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책을 만들고 광고비를 집행하는 사람들의 의도대로 방향이 잡혀 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건전하게 여론이 형성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언론과 정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가고 있다. 돌아가는 내막을 모른 채 보도 자료만 받아쓰는 일이 허다하다. 결국 출입처를 위한 기사만 나온다. 이런 식의 언론이라면 지면, 인터넷, 방송 하나씩만 있어도 큰 불편이 없을 것이다.
상품성이나 차별성이 없고, 저가 상품 위주다. 지역 언론 스스로 획일화된 상황으로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신뢰 이전에 존재감 자체가 없다. 지역 언론에서 더 내밀하고 심층적인 보도들이 나와야 한다. 지역 언론에 관심 자체가 없는 주민들도 많다.
그러면서 경영 악화 등 악순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언론사 경영은 중앙과 지역이 다 똑같다. 한정된 광고시장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언론이 지금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이유도 경영의 어려움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광고주에 예속되는 상황이다. 언론 시스템은 출입처 위주보다는 자체 독자층을 확보해야 한다. 광고 예속을 억제하려면 구독 수입이 광고보다 많아야 된다. 그러나 이는 이론일 뿐이다. 광고 시장과 독자 시장이 사실상 동일한 상황이다.
원론적 고민이 필요하다. 인력이나 경영이 수입과 비례해 운영되기 때문에 출입처 위주가 되고 있다. 지역민들의 틈새를 쳐다볼 수가 없어 독자 이탈이 이어진다. 오프라인 매체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비관론이 많다. 높은 비용 대비 광고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다.
온라인 광고의 매력은 저렴하고, 효과가 다양하다. 온라인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온라인을 바탕으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매체와 기사에 대한 기본적 충성도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해진다. 공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공급자와 출입처 등 일부 소비자 위주의 언론은 탈피해야 한다. 관공서 광고비 책정은 지역 언론의 자생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비정상적 구조가 변해야 한다. 기능을 더 많이 하는 언론을 선별해 지원 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필요하다.
믿고 가야할 부분은 독자뿐이다. 지자체 등의 언론관 개선도 필요하다. 공공재로서의 언론 역할에 대한 기대치와 목표를 확실히 해야 한다. 출입처 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이한 제도다. 언론이 존재감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광고비 때문에 비판한다는 식은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 것부터 타파해야 한다. 진짜 언론, 진짜 기사, 진짜 기자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온라인에서 회자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출입처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출입처에 길들여지는 언론은 안 된다. 그 구조를 깨지 못하면 독자를 만들 수 없다. 찾아서 들어가는 독자들의 충성도는 훨씬 높다. 자신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먼저 기자와 언론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마인드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 뉴스타파 후원자는 약 4만여 명이다. 매월 수억 원이 후원된다. 집단의 힘은 무섭다. 언론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신뢰는 진심에서 나온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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