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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당신을 위한 것"
우리나라 농부 아너소사이어티 제1호 기부천사 배준식 위원장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5/08 [15:56]



"부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해 사회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기부문화가 활성화 돼야 한다"
어려운 이웃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기부를 몸소 실천하는 배준식(67,사진) 김제시 용지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배 위원장은 우리나라 농부 아너소사이어티 제1호 기부천사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약정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 모임이다.
"고액기부자가 된 건 실천이 쌓아준 행복"이라는 배 위원장은 20여 년 전 수해성금에서 시작해 전북 1호이자 농부로는 처음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충남 금산 출신인 배 위원장은 3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형편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돈 한 푼 없던 그는 35년 전 타지인 김제로 삶터를 옮겨 인삼농사에 손을 댔다.
가진 게 없다보니 모든 게 힘들었고 타지에서 왔다는 이유로 텃세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농사는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농사에 전념했다.
그는 이때 "성공하면 꼭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결심을 했다.
이후 배 위원장은 독거노인들에게 해마다 연탄 2만장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이동도서차량과 책을 기증해 농촌 학생들의 학업도 돕고 있다.
2006년엔 백두산 여행을 하다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를 목격하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1억6,000만원을 들여 쌀 1,000가마를 북한에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원도 산불 성금으로 5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저 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나눔"이라는 배 위윈장은 "남을 돕는데 특별히 무언가가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항상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다.
'자리이타(自利利他)'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배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얘기를 들어봤다.

△삶의 7할이 기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기부를 결심하게 된 동기는.

저는 충남금산의 가난한 농가에서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안 해본 일 없이 하루 하루가 먹고살기 위한 삶과의 전쟁이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1977년 전북 김제 용지에서 인삼농사를 경작하고 있는 이모부를 잠깐 도와준 것이 제 인생을 바꾸게 된 동기가 됐습니다.
그 때 이곳에서 아내를 만나게 됐고 아들만 셋을 둔 어엿한 가장이 됐습니다.
돈 한 푼 모아둔 재산없이 정말 피나는 고생의 연속이었으며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이 꿈만 같습니다.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어머니에게 맛있는 음식, 좋은 옷 한 벌 해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어머님은 항상 저에게 "나는 배불리 못 먹어도 우리보다 더 가난한 이웃들과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항상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힘이 닿는 한 도와줬던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의 DNA가 제 몸속에 녹아 저 또한 어렵고 힘든 상황을 보면 제 형제와 가족처럼 달려가 도와준 사랑의 실천도 어머님의 가르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착하고 어진 아내를 만난 것이 오늘의 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없이 실의에 차 있을 때 저에게 용기와 힘을 북돋아주고 다시 일으켜준 천사 같은 아내를 만난 것이 저에 행운이며 행복입니다.
마침내 저에 소원이었던 학업도 아내의 끝없는 사랑에 힘입어 5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경작하고 있는 인삼농사의 규모와 연 소득은 어느정돈지.

경작규모가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약 10여만 평정도 짓고 있습니다.
인삼은 벼농사와 달리 수매시세가격의 차이가 아주 심해 수입이 일정치가 않습니다.
저는 운이 있어 그런대로 소득이 좋았지만 소농의 경우 실패한 농가들이 많은 형편입니다.
따라서 연 소득은 손해 볼 때도 있고 많이 남을 때도 있어 평균치가 일정하지 않는 것이 인삼농사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농촌을 위한 좋은 구상이나 계획이 있다면.

우리 용지면은 열악한 농사환경에도 불구하고 150여 명의 농부들이 매달 200여 만원씩 사회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마을은 기부하고자하는 농민들이 많아지면서 몸소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마을을 꿈꾸고 있습니다.
기부는 첫째 용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부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소액기부자모임을 활성화해 기부하면 행복해지고 모든 일들이 잘된다는 신념과 희망을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기부천사마을을 꼭 만드는 것이 저에 꿈이자 소망입니다.
그리고 힘이 닿는다면 ‘흰 쌀밥에 고깃국 먹는 것이 소원’이라는 북한 어린이들과 동포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항상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기부하면 행복해진다’는 이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으며 앞으로도 힘이 닿은 한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선행을 하고자 하는 것이 제 마지막 소망입니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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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8 [15:56]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