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 3편 선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5/13 [09:22]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 3편 선정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5/13 [09:22]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최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시상식을 갖고 경쟁부문을 포함한 각 부문별 수상작을 발표했다.

공서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반 마르코비치, 우린펑 감독의 <내일부터 나는>과 김솔, 이지형 감독의 <흩어진 밤>이 각각 ‘국제경쟁’과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단편경쟁’ 대상(KAFA상)의 영예는 이상환 감독의 <파테르>에게 돌아갔다.

‘국제경쟁’ 대상을 수상한 <내일부터 나는>은 촬영 감독인 이반 마르코비치의 두 번째 장편연출작으로 중국 감독 우린펑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건물관리인으로 일하는 남자가 그의 룸메이트와 이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야기의 대부분이지만, 인물이 놓인 상황을 세밀한 프레이밍과 인상적인 카메라 구도로 처리하며 조형적 장면화의 극치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반 마르코비치 감독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어려운 과정을 함께 했던 우린펑 감독과 큰 상을 안겨준 전주국제영화제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국제경쟁’ 작품상은 브라질 외곽의 전원 마을에서 낮에는 과묵한 카우보이로, 밤에는 선동적인 로데오 아나운서로 변신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엘베시우 마링스 주니어 감독의 <안식처>가 수상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캄보디아 프놈펜의 상징적인 건축물(화이트 빌딩)이 철거되는 과정을 다룬 카빅 능 감독의 <지난밤 너의 미소>가 차지했다.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비엔나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에바 산지오르지는 “후보작들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며 “개인적, 사회적, 자연적, 역사적인 환경들이 연결된 세계를 담아내는 가운데 공허함과 상실감을 이미지의 신체성을 통해 대조시키는 훌륭한 작품들이었다”고 심사의 변을 밝혔다.

‘한국경쟁’ 대상을 받은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을 목전에 둔 4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한 가정의 붕괴와 어른의 책임은 방기되는 현실이 열 살 수민의 시점에서 생생하게 증언된다.

첫 장편 연출작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솔, 이지형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았을 때도 믿기지 않았는데 지금도 그렇다”며 “호흡을 맞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마음을 다해서 열심히 연출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쟁’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은 정다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가, 창작지원상은 정승오 감독의 <이장>이 각각 수상했으며 독립영화 배우를 격려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배우상은 <흩어진 밤>에서 ‘수민’ 역을 연기한 문승아, <파도를 걷는 소년>에서 ‘김수’ 역을 맡은 곽민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경쟁’ 심사위원이자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선정위원인 제임스 래티머는 “형식적 다양성이 돋보이면서도 오늘날 한국 사회가 당면한 화두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평했다.
함께 심사를 맡은 김희정 감독은 “한국경쟁 심사위원 일동은 한국 독립영화계 여성감독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최창환 감독의 <파도를 걷는 소년>을 특별언급하며“불공정하고 억압적인 사회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주제를 미묘하면서도 완곡하게, 또 쾌락주의적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돋보였다”고 밝혔다.

1,026편의 출품작 가운데 26편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인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이상환 감독의 <파테르>가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덕찬 감독의 <레오>가 감독상을, 이우동 감독의 <병(病)>이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상환 감독은 “처음 전주에 왔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들께 영광을 돌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좋은 영화를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이자 쿠리치바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에두아르도 발렌트는“영화적 완성미와 많은 감독들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어 심사위원 모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향후 몇 년간 한국 영화산업은 경쟁력 있는 우수한 작품들을 배출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비경쟁부문인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상영된 장편 한국영화 중 1편을 선정하여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은 쇼 안타제 감독의 <수확>이 수상했으며‘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와 ‘한국경쟁’ 출품작 중 다큐멘터리 장르에 수여하는 다큐멘터리상은 4대강 사업의 민낯을 담아낸 김병기 감독의 <삽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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