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입양 여성 47년만에 가족 상봉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5/23 [09:17]

프랑스 입양 여성 47년만에 가족 상봉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5/23 [09:17]


6살 때 프랑스로 입양됐던 여성이 40여 년만에 꿈에 그리던 가족과 만났다.
그 주인공은 제시카 브룬씨(47.Jessica Brun)다.
제시카 브룬씨는 1972년 2월 18일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젖도 채 떼지 못한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생활형편이 어려워 홀로 양육이 버거웠던 아버지는 딸을 익산에 있는 영아원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제시카 브룬씨는 입양 전까지 살았다.
이후 그는 입양알선기관을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양부모는 사랑과 정성으로 딸을 양육했고 그를 위한 교육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딸의 건강을 위해 날씨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2013년 발생한 교통사고로 양부모 모두 숨을 거두고 말았다.
두 번이나 부모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이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그래도 제시카 브룬씨는 친부가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지난 2월 21일 전북경찰청을 찾아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경찰은 병원의 협조를 받아 친부의 이름과 주소를 파악했다.
이후 관할 주민센터를 수차례 방문해 제적등본을 열람한 결과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고모와 고모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만남을 주선했다.
경찰의 노력으로 제시카 브룬씨는 22일 전북경찰청 로비에서 혈육인 고모와 고모부를 만났다.
47년 만에 이뤄진 상봉 순간이었다.
이들은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모부는 조카의 손을 꼭잡고 "반갑다. 정말 반가워. (아버지랑) 똑 닮았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의 상봉을 지켜본 전북경찰청 직원들도 손뼉치며 함께 눈물을 훔쳤다. 
제시카 브룬씨는 "주변에서 아버지 찾는 것을 포기하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가족을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준 경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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