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60대 방화범 구속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8/26 [09:26]

전주 여인숙 60대 방화범 구속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8/26 [09:26]

 

 

노인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주의 여인숙 화재사건은 방화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완산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A씨(62)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씨(83)와 태모씨(76), 손모씨(72)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두 지점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그동안 단순 화재가 아닌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여인숙 주변 골목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사건 당일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A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여인숙 앞 골목은 90m 정도여서 자전거로 1분 이내에 지날 수 있지만 A씨는 이곳에 40분 가량 머물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골목을 빠져나간 뒤 약 5분 뒤 여인숙에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불을 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1차례 방화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사건 발생 시간대에 여인숙 앞 골목을 지나간 이유 등 범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숨진 노인들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성인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쪽방에서 월 12만원을 내고 생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난 여인숙은 길게 늘어진 단층 건물로 1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1972년 사용 승인을 받은 목조 주택으로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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