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청산해야 할 친일파 노래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9/05 [17:10]

 

 

 

올해는 3.1운동 1백 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러나 여전히 친일 행각을 자행한 이들의 노래가 우리 입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1953년 지어진 전북대학교 교가는 일본 이름이 구로야마 즈미아키인 현제명이 작곡했다. 일제의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을 찬양했던 대표적인 친일 음악가가 전북 지역 지성을 상징하는 대학의 노래를 만든 것이다. 어느 고등학교의 교가는 일제 강점기 다츠시로 시즈오로 성과 이름을 바꾼 시인 서정주의 작품이다. 그는 가미카제 특공대로 전사한 조선인 병사를 찬송하는 등 친일 행적이 뚜렷한 글을 남겨 친일 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있다. 군산대 교가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걸 왜 아직도 안 바꿨는지 의문이 든다. 초반에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남아있는 것을 처리해야 한다. 친일파가 만든 노래는 관공서에서도 울려 퍼진다. 전북 도민의 노래는 일본의 황국 신민화와 제국주의 정책을 찬양했던 김동진과 김해강의 합작품이다. 김동진은 원광대와 완산중 교가도 지었다.

 

전주시민의 노래 역시 김해강이 썼다. 덕진공원에는 그를 기리는 시비까지 우뚝 서 있다. 교육자를 양성한다는 전주교대뿐 아니라 전북 지역 여러 학교의 교가마저도 그의 손을 거쳤다. 김해강의 '호주여'라는 시나 '돌아오지 않는 아홉 장사'는 굉장히 강렬한 친일 시다.

 

실제로 그는 민족이라는 공동체가 붕괴되는 데 앞장섰던 사람이다. 일제에 부역해 친일 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됐거나, 친일 행위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인물들의 노래가 우리 입에서 불리는 게 현실이다. 청산되지 않고 버젓이 남아 있는 일제 잔재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또 다른 고통이다.

 

수난의 역사 때문에 생긴 불행한 일이다. 김성태, 이홍렬, 김동진, 현제명, 김기수 등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작곡가가 직접 만든 전북 지역 초중고 교가는 27개에 이른다. 일본 군가풍, 엔카풍 형식이거나 학도, 건아, 역군 등 일제 용어가 담긴 교가는 2백 개에 달한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09/05 [17:1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