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의 가을 속으로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10/14 [10:52]

정읍의 가을 속으로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10/14 [10:52]

 

꽃향기 가득 담은 시원한 바람이 마음을 들뜨게 하며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를 재촉한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정읍시가 지역 내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가을꽃 나들이 명소를 추천한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을 상징하는 다양한 꽃들을 정읍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국 최고의 가을 단풍을 자랑하는 정읍이지만 지금 정읍시 전 지역에서는 구절초와 꽃향유, 핑크뮬리 등 가을꽃이 만발해 단풍보다 먼저 가을을 알리고 있다.

산내면 구절초 테마공원을 찾아 은은하고 아름다운 구절초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축제를 즐겼다면 정읍시가지의 가을 풍경도 즐겨 보자.

정읍천은 꽃향유의 진한 향기로 향기롭고 내장산단풍생태공원에서는 단풍과 구절초의 화려한 만남으로 즐겁다.

정읍사 공원은 어떤가? 1000년의 시간을 품은 사랑과 어우러진 고운 분홍빛의 핑크뮬리까지 정읍의 가을 잔칫상이 풍성하다.

 

 

# 한국의 자생허브 ‘꽃향유’ 꽃길을 걷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이 되면 단풍잎에 질세라 정읍천 도로변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피어나는 꽃이 있다.

바로 가을의 향기라는 꽃말을 가진 ‘꽃향유’다.

시는 상동 어린이교통공원부터 내장 문화광장까지 자전거 도로변 안쪽에는 여름꽃 황금 달맞이꽃과 바깥쪽에는 한국의 자생허브 꽃향유를 심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꽃향유가 무리 지어 피어 보랏빛 절정을 이룬 곳에 반짝반짝 가을 햇살까지 더해지면 이보다 더 황홀할 수가 없다.

꽃향유는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빛깔에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를 담아 더욱 특별하다.

워낙 화려하기도 하지만 꽃 무리 속에 들어가 한참 사진을 찍고 있으면 후각이 마비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진한 향기가 난다.

늦은 계절이지만 가을의 끝자락에서 꽃향기와 단 꿀에 취한 벌과 나비들이 잔치를 벌인다.

꽃향유는 야생화가 거의 사라지는 늦가을까지 꽃이 핀다.

하나하나로 보면 보잘것없지만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차례를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자전거 도로변에 줄지어 심어진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꽃향유 길은 가을을 물씬 느끼며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꽃향유 향기에 빠져있는 벌과 나비들처럼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까운 도심 속 ‘가을의 향기’를 찾아나서 보는 건 어떨까.

 

 

# 구절초와 단풍이 아름다운 내장산 단풍생태공원

정읍은 구절초가 한창이다.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 잡은 구절초 꽃 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정읍을 방문하며 북새통을 이룬다.

가을의 전령 구절초 꽃 구경을 하고 싶으나 많은 인파에 치일 것이 걱정돼 구절초 꽃 구경을 망설이고 있다면 유유자적 평화롭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구절초 명소를 추천한다.

시가지와 가까운 내장산 방면에 위치한 단풍생태공원이다.

단풍생태공원은 정읍시의 상징이자 소중한 자원인 내장산 단풍의 명품화를 위해 시와 내장산국립공원이 공동으로 4년간 6만㎡ 규모로 조성한 생태공원이다.

이 공원은 단풍원과 세계단풍원, 단풍 터널길, 단풍분재원, 단풍 동화 숲 등 테마별 다양한 볼거리를 연중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고 지며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

지금은 잎이 아기 조막손처럼 작은 애기단풍이라 부르는 단풍나무가 잎새마다 빨간 물이 들어 타는 듯이 곱다.

거기에 겸손함의 미덕을 뽐내듯 은은하고 온화한 구절초 향기가 온 공원을 꽉 채운다.

울긋불긋 수려한 단풍나무와 순백이 돋보이는 구절초가 한데 어우러져 더없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구절초 축제장까지 방문하기 어려운 관광객들은 이곳을 찾아도 좋다.

웅장한 내장산과 알록달록 붉게 물든 단풍나무, 그리고 새하얀 구절초 속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자.

 

 

# 정읍사공원 무장애나눔길 입구 핑크뮬리 만개, 핑크빛 물결 속 인증샷 ‘찰칵’

매년 오는 가을이지만 매년 다른 가을이다.

입동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가을은 깊어졌다.

올가을 정읍사공원에는 핑크뮬리가 만개했다.

미술관 근처(무장애나눔길 입구)에 2,800㎡의 핑크뮬리가 현재 제철을 맞아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눈부시게 화사한 핑크뮬리가 핑크빛 융단처럼 펼쳐져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핑크뮬리는 10월 초순부터 피어나기 시작해 11월 초까지 분홍 물결을 이룬다.

핑크뮬리와 뒤편으로 보이는 아양 사랑숲,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선사한다.

햇살이 강해질수록 꽃은 더욱 화려한 빛을 발산하고 더욱더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연인과 가족들이 인생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핑크뮬리는 라틴어로 ‘모발 같은’이라는 뜻을 지닌 서양 억새로 분홍 억새, 분홍쥐꼬리새, 헤어리온뮬리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미국 서부와 중부 등 따뜻한 지역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분홍빛 물결을 배경 삼아 인생 사진 찍으며 나만의 짧은 가을 영화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바쁘게만 돌아가는 생활이지만 잠시 멈추고 짧은 가을이 떠나기 전에 한 폭의 가을 속 풍경이 돼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황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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