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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등학교의 폐교 위기 극복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11/10 [18:06]

 

전북 임실의 어느 초등학교는 10년 전 학생이 급격히 줄면서 폐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 학생들이 전학 오고 싶은 곳으로 변했다.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생들은 어느 날 하얀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챙겨 입는다.

요리 실습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만드는 요리는 닭가슴살 샐러드다. 양배추와 오이 등 싱싱한 채소는 모두 학생들이 텃밭에서 직접 재배했다. 벼 베기와 이삭 털기 등 농촌의 일상도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교육 현장이다.

쉬는 시간에는 모래 동산에서 흙장난하고, 동물 농장을 찾아 자연의 소중함도 배운다. 농촌 학교만의 자연 활동과 야외 수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도시 학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 귀농 귀촌하는 가정까지 생길 정도다.

도시 학교에서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아토피 등으로 힘겨워하던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활력이 넘친다. 밖에서 뛰어놀고 활동하다 보니까 아이들은 모두 건강해진다. 농촌 학교만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바로 폐교 위기에 처한 농촌 지역 소규모 학교가 나가야 할 길이다.

전체 학생수가 20명 이하면 학교는 모두 통폐합 대상이다. 추억을 뒤로하고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1970년대 산업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이에 따라 농촌의 인구가 도시 지역으로 대거 유출됐다. 결국 농촌 인구가 급감함에 따라 수많은 학교가 폐교된 것이다.

일명‘작은 학교 살리기’프로젝트가 절실하다. 큰 학교와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명분으로 그동안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마을에 있던 학교가 사라지면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는 마을이 된다. 급기야 농협, 보건소, 면사무소까지 자연히 사라지는 황폐화를 맞게 된다.

농촌 학교는 실력과 품격을 두루 갖춘 아이로 키우기에 적합하다. 작은 학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따뜻하고 꾸준한 관심이 필수다. 농·어촌 지역의 인구가 줄어들고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상 농·어촌 지역의 교육거점이 붕괴하고 지역 공동체의 구심 역할이 사라지게 된다. 이것은 지역 전체의 공동화를 유발함으로써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한다. 전면적인 고민과 대책이 절실하다.

그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원어민 교사 수업, 밴드와 뮤지컬 동아리 등 다양한 특성화 교육을 통해 폐교 위기를 극복한 경우도 있다. '생태교육'으로 이를 극복해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학교의 독특한 교육 과정이 알려지자 오히려 도시 학생이 몰려 신입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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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0 [18:06]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