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되는 전북의 가야문화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12/10 [16:20]

재조명 되는 전북의 가야문화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12/10 [16:20]

 

전북의 가야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한 봉수 왕국 전북가야 한마당 축제가 최근 남원 유곡리 고분군에서 열렸다. 남원시와 장수군 등 가야 유적이 있는 7개 시군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봉수 점화를 통해 매봉에서 봉화산 봉수로 이어지는 전북 가야의 모습을 재현했다.

전북의 가야 유적은 남원과 장수, 완주 등 7개 시군에 걸쳐 고분 4백 50여기, 제철 유적 130여 곳, 봉수 70여 곳이 분포돼 있다. 남원 운봉 고원에는 고분군, 제철 유적, 산성, 봉수 200개소가 넘는 남원 가야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가야 고분군은 지난해 3월 28일 사적으로 지정됐고, 올해 3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그동안 호남은 가야사 연구의 불모지였다. 전북 가야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82년이다.

당시 88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하다가 남원시에서 대형 고분군이 발견됐다. 백제시대 고분군으로 예상하고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굴 과정에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바뀌었다. 그때부터 전북 동부지역에 가야 유적이 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문재인 정부가 가야사 조사·연구 및 복원을 국정 과제로 선정하면서 전북 가야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전북은 발굴할 수 없어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북 가야는 영남과 뿌리가 다르다. 영남 가야는 변한이 가야로 발전한 것이다.

반면 전북 가야는 마한이 가야 문화를 수용해서 가야로 변한 것이다. 마한 세력이 특정 시기에 가야 문화를 받아들여 가야 왕국으로 변했다. 이제 고구려, 백제, 신라로 이뤄진 삼국시대 중심의 역사 인식을 바꿔야 한다. 봉수와 제철 유적은 영남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귀중한 자료다.

봉수는 국가가 있었다는 증거이자 국력을 대변하는 척도다. 전북 동부에서 100여개의 봉수가 발견된 것은 대단한 가야 왕국이 존재했다는 증거다. 가야가 철의 왕국이었다는 증거도 전북 가야가 뒷받침한다. 영남에서는 보고되지 않은 제철 유적이 200여개나 발견됐다.

봉수와 제철 유적은 위대한 유산이다. 전북 가야의 정체성 확립과 계승을 위한 과제는 매우 많다. 이제부터라도 전북 가야의 뿌리 찾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연구자와 전문가가 부족하다. 그동안 가야 연구의 99%는 영남에서 이뤄졌다.

학술 연구보다 문화재를 지정받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학술 연구는 5년 내 결론을 못 내지만 실체를 밝혀 문화재로 지정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화재로 지정돼야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문화재로 지정되면 국가가 보증을 선 것과 같아 정부에서 지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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