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과 수욕(獸慾)(2)

대중일보 | 기사입력 2009/05/28 [07:41]

빨치산과 수욕(獸慾)(2)

대중일보 | 입력 : 2009/05/28 [07:41]

대한민국과 이순신 그리고 박정희역사는 그 시대의 영웅에 의해서 이끌어져 간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은 나라의 운명을 건져낸 하늘의 수호신이었다. 자유당시절 박정희는 보릿고개의 비극을 극복해내고 민족중흥과 조국근대화를 이끌어낸 영웅이었다. 박정희가 누구인가? 만주군관 학교 2기 1등 졸업,일본육사 2등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 2기 1등 졸업생이며 박헌영의 남로당 핵심당원이었다. 하마터면 붉은 세력의 전위였던그가 대한민국의 중흥발전의 영웅이 되었던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면서 빨치산의 수욕(獸慾)이 만들어낸 대반전이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14연대에서 남로당핵심이었던 지창수, 김지회, 홍순석 등 장교와 사병이 반란을 일으켰다. 신생 대한민국의 운명이 가물가물 풍전등화였던 순간, 반란군의 수욕을 직접 목격했던 박정의 소령이‘역사는 이것이 아니다’각성을 했다. 빨치산의 원조 김지회, 지창수, 홍순석 등이 1주일 사이 여수와 순천에서 방화, 살인, 약탈, 처형은 야수의 광란이었다. 경찰서, 군청, 학교, 우체국, 은행 등 공공건물에 방화를 하고 주요인사 6,500명을 살해했다. 그들 시체를 기둥에 매달고 대로변에서 전시회를 펼쳤다. 불타는 여수와 순천 그리고 처참하게 살해된 주민들의 시체가 산더미를 이루었다. 이 현장을 목격했던 박정희는 대전향(大轉向)을 했다. 수사지휘를 했던 김창룡 특무부대장에게 남로당 핵심을 고발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대반전하는 순간이었다. 남로당 군 전모가 드러나자 그들은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2개 대대 병력이었지만 14연대의 핵심이었다. 이미 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들어와 있던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북한군 육군소장과 손을 잡았다. 박헌영의 지령에 의한 것이었다. 농촌은 식량이 바닥나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났고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었다. 14연대 김지회 소위,홍순석 중위,지창수 상사는 반란군의 두목으로 5,000여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지리산 인근마을에 출몰했다. 구례, 곡성, 남원, 남해, 순창이 대상지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경찰서, 지서, 군청, 학교를 습격했고, 점령하면 인민공화국 국기를 게양하고 공공건물은 방화했다. 민간인이 거주하는 집에 들어가 쌀과 된장,고추장, 간장, 김치를 약탈했다. 집에서 기르는 닭, 돼지, 소, 개는 보이는 족족 들어갔다. 구례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김상식(63세)씨는 자녀들이 도회지로 나가 있었다. 부부가 30여 마지기 논밭을 경작하며 살고 있었다. 한낮에 빨치산이 몰려왔다.‘주인, 쌀이 있는가’‘씨나락(볍씨)이 있소’‘그걸 주시오’‘그걸 주면 올 농사를 못하는데요’‘말이 많소, 더이상 말하면 총을 쏘겠소’‘총을 맞더라도 그건 안되오’‘쏴죽여라’ 그 말 한마디로 김상식 노인은 처형됐다. 농부에게 있어 종자 곡식은 생명과 같은 것이다. 파종을 해야 벼가 자라고, 벼가 자라야 추수를 한다. 그것과 목숨과는 똑같은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온 식구가 양식이 떨어져 굶주리며 나무껍질, 풀뿌리로 연명하면서도 씨나락은 신주처럼 모신다. 그것이 농사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씨벼를 지키려는 노인에게 총질을 하고 있는 빨치산의 마음은 사람의 것이 아니다. 이미 짐승의 마음으로 변한 것이다. 옆집 박귀동노인집에서는 더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농사도 많이 짓고 가축도 기르고 있었다. 30여 마리 닭은 이미 가마니에 담아갔고 돼지우리의 돼지 3마리도 앞뒤다리를 새끼줄로 묶고 그 다리 사이에 막대를 꽂아 두 명이서 훌쩍 들고가 버렸다. ‘영감,너무많이 가져가게 됐소. 감사하오’‘됐소 잘가시오’ 이렇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빨치산이 또 다른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창고 안에 숨겨둔 소가‘움메’울어버린 것이다.‘노인 소가 있군.그것도 줘야겠소’‘그건 안되오.소가 아니라 농우(農牛, 농사짓는 소라는 뜻)요’‘빨치산 잔치가있는데 소가 있어야 하오.가져가겠소’‘아니되오. 그걸 가져가면 농사를 짓지 못하오. 농사를 지어야 또 쌀을 가져갈 것 아니요’‘그건 당신 사정이요. 우리는 가져가겠소’‘이렇게 두손으로 빌고 있소.소만은 안되오’‘어허, 나의 비위를 건드렸소.당신은 반동분자요’ 그의 말이 떨어지면서 ‘꽝’총소리가 났다. 농심(農心)을 져버린 야수였다./이종욱 한민족통일포럼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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