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안에 자리한 교동은 사람 냄새가 난다. 교복 입은 사춘기 소녀들의 낭랑한 웃음소리와 한적하게 바둑을 두는 백발 노인들의 모습은 바라만 봐도 여유롭다. 개울가를 따라 발걸음에 몸을 맡기며 마주치는 골목길은 구석구석 보물을 숨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전주교동아트센터 초대 우리문화사진연구회 회원전 '전주 한옥마을 골목안 풍경'이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우리문화사진연구회는 전북도립미술관 이흥재 관장을 주축으로 박종관 이창섭 염영섭 윤찬호 정찬영 이창규 이동녕 씨 등으로 이뤄진 단체이다. 이들은 자신이 포착한 골목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몇 해 전부터 작업을 시작해 한옥마을 골목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와 의미를 포착해냈다.
선이 다부진 기와로 빼곡한 해질 무렵의 한옥 마을과 매화꽃이 만발한 돌담길, 경기전의 쓸쓸한 풍경 등 작가들마다 각각의 시선과 기법으로 담아낸 천연색 골목 풍경은 몇 년의 해를 거듭한다.
또한 흔적과 전설이 돼버린 사람들과 그 풍경에 대해 교동을 비롯 풍남동과 전동, 경원동 일대 우리 시대의 풍경을 총 25점의 작품들을 통해 선보인다.
"몇 해 전부터 우리는 숨었다가는 드러나고 막혔다가 나타나는 골목을 배회하며 그 안 풍경을 사진에 담아왔다. 주머니 속 송곳처럼 사람의 개성은 감추기 힘든 법이어서 우리의 작품들은 팔인팍색의 느낌과 경험, 생각, 그리고 표현기법 등으로 변주됐다."
작년 말 결성해 올해 첫 전시를 맞은 우리문화사진연구회 회원들은 "처음 길은 늘 낯설고 어설프지만 기대와 즐거움 또한 만만치 않다"며 "이번 첫 전시를 통해 우리는 한옥마을 골목에 대한 알음도 많아지고 제법 솜씨도 갖추게 됐다. 앞으로도 더 잦은 발품과 더 깊은 정성을 기울여 살아 숨 쉬는 한옥마을 골목 풍경과 전주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삶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아 내겠다"고 전했다. /이수진기자 <저작권자 ⓒ 새만금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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