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도사격장, 토양오염 '심각'

전북대중일보 | 기사입력 2009/08/06 [08:09]

직도사격장, 토양오염 '심각'

전북대중일보 | 입력 : 2009/08/06 [08:09]

국방부-군산시 전문기관  의뢰 … 중금속과 발암물질 다량 검출

 

 

군산 직도사격장의 토양이 중금속과 화학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방부와 군산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된 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직도사격장 주변지역 토양에서 화약성분의 티엔티(TNT)와 작약(炸藥)성분의 알디엑스(RDX)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또 구리와 납 등 중금속 농도도 자연상태보다 최고 9배 이상 높았으며 다른 사격장보다 농도가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사격장의 표층과 저층의 흙에서는 TNT 농도가 각각 1.118-69.11ppm, 1.247-954ppm이 검출됐다. 

 

특히 일부 조사 지점에서는 TNT가 표층과 저층에서 모두 검출됐으며 최고치인 69.11ppm은 4등급 기준치(1.5ppm)보다 무려 40배나 옷돌았다.

 

TNT가 0.6ppm이상(3등급)이면 우려할만한 수준, 1.5ppm이상(4등급)이면 토양환경대책을 세워야 하는 수준이다.

 

RDX도 두 지점에서 3등급이 넘는 0.962ppm이 검출됐다.

 

아연과 구리, 납 등 중금속 오염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Cu)의 표층 각 지점의 농도는 1.99-72.62ppm으로 평균은 34.02ppm이었는데 환경운동연합이 2006년 매향리 농섬에서 조사해 발표(27.4ppm)한 것보다 20%이상 높았다.

 

납(Pb)도 표층에서 3.28-110.04ppm의 분포를 보였고 평균 농도는 30.694ppm으로 논 토양 중 납의 자연함유량 4.62-5.384ppm에 비하면 7배 가량 높은 것이다.

 

특히 구리와 납의 저층 농도는 각각 17.55-79.984ppm, 11.21-205.54ppm으로 표층에 비해 배 이상 검출돼 이들 중금속이 이미 땅속으로 스며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은(Hg)과 비소(As), 카드뮴(Cd), 아연(Zn)등도 일부 지점에서 다량 검출됐다.

 

화약류의 주성분인 TNT는 독성이 강해 미생물 혹은 포유류의 세포에 변이 물질로 작용하며 TNT보다 독성이 다소 낮은 RDX도 중앙 신경계와 위장 계통,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한 발암물질이다.

 

미국 환경청(EPA)에서도 TNT가 토양에서 자연생태계에 방출될 때 독성이 강해 인간 및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돌연변이를 일으켜 C급 발암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직도는 군산항에서 63㎞ 떨어진 곳에 있는 무인도로 1972년부터 공군사격장으로 사용돼 왔으며 경기 화성 매향리 미군폭격장이 폐쇄되면서 2006년부터는 미군사격장으로도 쓰이고 있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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