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방북, 북미관계 전환점 될까

전북대중일보 | 기사입력 2009/08/07 [06:39]

클린턴 방북, 북미관계 전환점 될까

전북대중일보 | 입력 : 2009/08/07 [06:39]

美 "오바마 메시지 없다" 거리두기 신중

여기자 석방 이상의 물밑대화 오갔을수도

일각서는 94년 카터 방북 당시 전철 우려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한에 억류됐던 두 명의 미국 여기자는 석방됐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북한이 클린턴을 이렇게 환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북한 정권은 여기자 석방 이상의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정책을 갑자기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 내 낙관론자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취임과 함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구상을 뒤집은 만큼 클린턴의 방북이 악화 일로에 있던 북미 관계에 하나의 전환점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한다.


클린턴은 자신의 방북 목적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백악관은 클린턴이 오바마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클린턴의 방북으로 인한 외교적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클린턴의 방북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같은 성과를 이뤄낸다 할지라도 북한의 전향적 움직임이 어느 정도까지 진전될 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북한이 과연 핵을 완전 포기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제껏 보여준 행동은 한걸음 진전할 경우 두 걸음 후퇴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994년에 한반도의 핵 위기가 고조된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일성 당시 국가주석과 만나 핵연료 재처리를 동결하는 합의를 받아내 1년 뒤 제네바협정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러나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이 정권을 잡은 이후 북한은 군부 중심의 선군정책을 펼치면서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개발을 본격화하게 된다.


이번 클린턴의 방북이 미국과 북한 관계 변화의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북한이 '한걸음 전진 두 걸음 후퇴'의 전철을 받지 않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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