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억류 유씨 137일만에 전격 석방

전북대중일보 | 기사입력 2009/08/15 [07:19]

북,억류 유씨 137일만에 전격 석방

전북대중일보 | 입력 : 2009/08/15 [07:19]

현정은 현대 회장 방북 계기 남북관계 '숨통'

금강산 관광 재개 미룰 경우 다시 냉각기 가능성

 

 

북한이 13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137일째 개성공단에 억류하던 현대아산 근로자 유모씨를 석방함에 따라 꽉 막힌 남북관계의 물꼬가 틔이게 됐다.


아직 남북간에는 금강산·개성관광 중단, 우리 정부의 대북지원 중단, 북핵문제 등이 중첩돼 있지만 그 동안 남북관계를 짓눌러온 유씨 문제가 해결된 이상 난제가 풀리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일단 그 동안 유씨의 소재 조차 확인해주기를 꺼려했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석방 결정을 내린 것 자체가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강력한 의사표시라는 해석이 많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미관계가 호전되자 남북관계도 재시동을 걸어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북한은 나름대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제 북미 관계를 풀었으니 내부적으로는 남북교류협력을 정상화해 실리를 챙기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의 석방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중단됐던 남북 당국간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남북 대화 재개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전향적인 내용의 대북 메시지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대화 재개에 앞서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8·15경축사에 어떤 내용의 대북 메시지를 담을 것인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 한 뒤 우리측이 대북인도지원을 신속히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결정하는 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의 '150일 전투'가 끝나는 9월~10월 경 남북 장관급 회담 등 고위급 회담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가 유엔대북제재결의안 이행 문제 때문에 거액의 현금이 북한에 들어가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미룰 경우 모처럼 맞은 해빙무드가 다시 냉각기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개성공단 문제는 이런 일련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회생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3차례 열린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유씨 문제의 우선 해결을 촉구한 반면, 북한은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과 토지임대료 인상을 먼저 논의할 것을 요구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개성 실무회담의 걸림돌이 되어온 유씨 문제가 해결된 만큼 조만간 회담이 재개돼 개성공단의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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