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는 길을 아름답게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2/11/14 [04:51]

마지막 가는 길을 아름답게

새만금일보 | 입력 : 2012/11/14 [04:51]

낳기만 하고 생명체가 죽지 않고 그대로 존재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일까!...
이 지구상에는 70억 이라는 많은 인구가 살고 있으며 하루에 21만 명이 태어나고 5만 명이 죽어간다고 한다. 지구촌 인구가 2,025년이면 80억 명으로 늘어나 그야 말로 지구는 만원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 지금 현재도 10억 명이 기아에서 허덕이고 있다.
기이하게도 물산이 풍부한 선진국의 인구는 줄어들고, 생활수준이 낮은 후진 국가는 흥부처럼 자식들이 주렁주렁하다.
젊은 일꾼들이 부족한 선진국으로 유입된다면 종래는 이들이 그 나라의 주인노릇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대열에 끼어 출산감소로 미래에는 민족국가로써 존폐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구전문학자들의 예고다.

아이하나 낳아 대학까지 드는 비용이 2억8천 만 원이라니, 젊은 부부가 맞벌이하여 집을 장만하기는커녕 살기도 빠듯할 형편으로, 자식 낳기를 꺼려하고 그래서 그런지 독신 남녀가 늘어나고 있어 ‘무자식 상팔자’란 옛말이 헛된말이 아닌듯하다.
평균수명이 늘어 노령인구의 급증으로 요즘 노인을 상대로 하는 실버사업과 장례예식 사업이 뜨고 있어 인구 6만도 못되는 작은 고을에 장례식장이 4곳이나 들어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장례비용이 평균 천만 원 대를 웃돈 다고 한다.
핵가족 시대에 경제사정이 어려운 유족에게는 또 한 번의 슬픔과 걱정을 안겨준다.
마지막 가는 부모님의 상을 당하여 장례비용이 비싸다고 우격다짐도 못할 일이다.
장례비용은 법적인 일정한 협정가격도 법적기준도 없어 부르는 게 금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이다.

한평생 자식을 위해 고생만 하다가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부당하고 부담스런 장례비용에 찜찜한 장례를 치룬 상주들의 모습이 민망스럽다.
예전처럼 상이나면 동네에서 상부상조하던 미풍양속의 시대는 사라지고, 결혼은 결혼식장에서 하듯 상이나면 빈부를 막론하고 장례식장으로 가야 한다.
장례 예식장을 하나 꾸미려면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대가 든다는데 그 많은 비용을 들여 본전을 뽑아야 하는 업주의 횡포가 도를 넘치고 있다.
그래서 장례용품을 본가격의 몇 배를 부풀려 상주에게 봉을 씌우는 것이다.

그 새 중을 비집고 들어온 사업이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례대행업체인 상조(喪助)사업이다.
보험처럼 매월 일정한 적은 금액을 불입하면 망자에 드는 장례용품 일체를 물가상승과 상관없이 저렴하게 계약하여, 어느 때든 갑작스런 상을 당하여도 전화 한통화만 연락하면 제값에 편리하게 대행해주는 효도 상품이다.
주의 할 점은 상조회사 사주가 100억대의 공금을 횡령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국회에서 상조법을 통과 시행한 ‘선불식 할부 거래업법’에 가입되었는가를 확인 해 볼일이다.
장례업자의 횡포에 말려들지 않기 위한 상주는 현명한 소비자로써 사전에 준비된 부담 없는 상품선택만이 최선책이라고 보겠다.

인생에 있어 누구나 3대 애경사를 치러야 한다.
세상에 태어날 때와 장성하여 결혼하는 날과 인생의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 낙엽처럼 떨어지듯 생명이 다하여 죽어 장례식을 치루는 일이다.

살아생전에 가족과 화목 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세상 것 다 놓아두고 죽어 한 벌의 수의만 걸치고서 꽃상여 대신 리무진에 실려 장지를 향해가는 품위 있는 운구대열은 망자를 위한 산자의 마지막 도리리라.
 
 
/송기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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