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선수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3/07/19 [06:59]

거짓말 선수

새만금일보 | 입력 : 2013/07/19 [06:59]

 
어디서 거짓말 대회가 열렸다. 첫 번째 놈이 나와서 하는 말이 오늘아침 집을 나섰는데 처마 밑 거미줄에 바위가 걸려 바람에 흔들흔들 하여 하마터면 압사해 죽을 뻔 했다. 사람들은 한바탕 웃었다. 또 한 놈이 나와 아침식사시간에 하얀 두부모를 씹었는데 돌덩이가 들어있어 어금니가 왕창 나갔다고 거짓말을 하여 또 한 바탕 웃었다.

수많은 거짓말쟁이가 나와 온갖 거짓말을 다하였지만 상을 못타고 맨 나중에 나와 지독한 거짓말을 하였는데 ‘나는 지금까지 거짓말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라고 말한 이놈이 단연 1등 상을 탔다는 우스갯소리다.

정치인들은 걸핏하면 ‘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며 윤동주 시를 인용하고 ‘나는 백의종군 하겠다’며 죄 없이 모함에 삭탈관직을 당한 이순신장군을 감히 앞세워 위, 포장하기도 한다.  

MB 전 대통령은 대운하 사업은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않겠다고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으면서도 국민을 속여 도크만 연결시키면 운하가 될 수 있게 22조라는 천문학적인 국고를 축내 국가 재정을 빚더미에 올려놔 특혜의혹, 부실공사로 앞으로 보수유지비가 더 큰 문제다.

강바닥에 쏟아 부은 그 돈이면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전철을 깔 돈이라고 한다.

내년 6월이면 도지사, 시장,군수를 뽑는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있다.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를 속여 공약(公約)아닌 빈 소리 공약(空約)을 제일 잘하는 자가 의외로 당선이 많았다는 놀라운 통계다. 어쩌다가 한국의 정치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에게 속아 넘어가는 선량한 국민도 반은 책임이 있다.
11대 경제대국이라고 소리치면서도 한국의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2002 축구시합 때의 붉은 악마는 어디서 잠자고 있는지, 4강 축구 신화를 응원한 저력으로 국가의 장래를 위해 지도자를 잘 선택하자고 국민을 응원해야 옳지 않는가?

MB 전 대통령은 서울에서도 이름난 S교회의 장로로써 가난한 편모슬하에서 독실한 신앙으로 자라 어머니의 기도 때문에 오늘날 성공하여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대기업 사장과 서울시장의 명예도 가져봤고 드디어는 대통령까지 올랐다.

‘사람은 잠시 속일지언정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는 게 기독교의 기본 윤리 도덕관이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써 국민을 기만한 그 죄를 어떻게 감당 할 것인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은 거짓말 선수다. 민정이양을 하겠다던 박정희 전 대통령, 수 천 억 원을 감춰놓고 비서까지 두고 살면서도 통장 29만원과 진돗개 한 마리뿐이라는 개그맨 뺨쳐먹을 전두환 전 대통령, 나 보통사람입니다. 능구렁이가 열 마리쯤 들어있는 큰집 갔다 온 보통사람 노대통령, 갱제를 살리자고 큰소리쳤으면서도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부정하게 돈을 훔친 아들을 감옥에 보낸 비정한 YS, 6.29선언으로 연금에서 풀려난 DJ는 정계를 떠난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는데 당시 노태우 후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대통령출마를 하였으며 그 후 대통령까지 되었다.

애당초 MB은 돈이나 버는 사업가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MB대통령 출마 시 김경준과 BBK 주가조작의 몇 가지 증거가 포착 되었는데도 ‘나는 아니다’라고 펄펄 뛰었다. 사법기관의 혐의 없음, 판결을 내린 것에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적어도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라면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이 된 ‘다윗’왕은 ‘이새’의 보잘 것 없는 막내둥이 목동이었다.

그가 왕에 올라 권세를 휘둘러 충복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우리아를 사지의 전장에 내몰아 간접 살인까지 한다.

그 대가로 자식이 반역하는 고통을 받게 되는 벌을 받는다. 그러나 다윗왕은 자기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180도로 회개하여 백성으로부터 추앙 받는 성군이 된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솔직하게 사람과 하나님 앞에 용서를 비는 용기야 말로 지도자의 첫째가는 덕목과 자질을 높이는 길이라 하겠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죽더라도 거짓말을 말라 하였다. 도산은 일경의 삼엄한 경계에도 불고하고 어린아이와의 약속 때문에 거리에 나갔다가 채포되어 최후를 맞았다. 한국 정치인은 거짓말 선수로 통하는 잘못된 정치정서는 언제쯤 바로 잡아질 것인가?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말단공무원까지 불리하면 닭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 놓는 허투(虛套)른 공직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 거짓말이 들통이 나면 끝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은 벼랑 끝까지 몰려가다가 결국에는 생명처럼 귀중한 명예까지 잃어버리는 간 큰 사나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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