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도시 녹화 사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전주시가 도심 속 건물 옥상이나 벽면을 이용해 녹화 사업을 진행한 곳은 모두 24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조례까지 개정해 옥상이나 벽면 녹화 사업을 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시는 신규 건축물의 경우 설계 때부터 옥상 녹화나 벽면 녹화 부분을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초록색 덩굴로 뒤덮여 있는 건물 벽이나 방음벽을 보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도시 미관은 물론 실제 폭염을 식히는 데도 효과가 크다.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어느 건물은 10여 년 전부터 도심 미관을 위해 건물 벽에 심기 시작한 담쟁이덩굴이 일품이다. 줄기 하나하나가 10미터 넘게 자랐다. 건물은 식물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온통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건물을 뒤덮은 담쟁이덩굴은 부족한 녹지를 늘려줄 뿐만 아니라, 복사열을 막아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효과까지 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치유되는 공간으로 느낄 수 있고 휴식처 같은 느낌이 좋다. 차량 소음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음벽도 초록색 덩굴 식물이 뒤덮었다. 삭막했던 도심 미관을 개선하고, 소음과 방음에도 효과를 나타내면서 주위의 관심이 높아졌다. 숲 같은 느낌과 친환경적인 느낌이 있어서 주민들도 좋아한다. 도심 녹화가 점점 뜨거워지는 도심 속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상 기후의 원인 중 하나로 도시 열섬 현상을 꼽는다. 실제로 건물과 도로를 덮고 있는 아스팔트와 시멘트는 태양열을 흡수했다가 점차적으로 내보내며 도심 기온을 치솟게 한다. 여기에 고층 건물이 빽빽한 도심에 매연과 미세먼지 등으로 공기 순환이 더뎌지면서 열섬 현상이 심화된다. 이때 더위를 해결하기 위해 냉방기기를 강하게 작동하면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는데, 이는 다시 대기 오염과 열섬 현상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도심 녹화 사업이 절실한 이유다. 옥상 녹화를 비롯해 도로변 화단 조성, 벽면 녹화 등을 통해 심미적 기능과 자연 혜택을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이상 기후 현상이 갈수록 지구를 점점 덮치고 있다. 올 여름 역대 최장 기간 동안 이어진 장마 등 이상 기후도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선 도시 환경의 기후 변화 적응력을 제고하고 시민에게 쾌적한 자연을 되돌려주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새만금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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