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정맥 완주군 운주, 경천의 시루봉(증봉甑峯, 427.4m)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1/10/07 [16:00]

금만정맥 완주군 운주, 경천의 시루봉(증봉甑峯, 427.4m)

새만금일보 | 입력 : 2021/10/07 [16:00]

▲ 능암산 서봉에서 본 시루봉.     ©

 

개요 및 자연경관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봉수유적이 있고, 운주초등학교 교가에 등장하는 시루봉은 운주면 장선리 덕동마을 앞에서 바라보면 떡시루 형상으로 웅장하게 보인다. 시루봉은 천년 고찰 화암사와 불명산을 둘러보고 주변에 위치한 용계산성, 탄현봉수대 등에서 백제, 신라의 유적을 돌아볼 수 있다.
《고산지》에는 ‘왕사봉의 한 줄기가 북서쪽으로 용계원재를 지나 불명산佛明山이 되었고, 서쪽에 화암사가 있고 주봉에 봉수대유적이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엄밀하게 따지면 불명산(480m)이 시루봉(427.4m)보다 해발은 높지만 불명산의 정상은 삼각점이 있는 시루봉이 옳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와 <완주군 행정지도> 등에도 불명산이 아닌 시루봉 정상으로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완주군에서 불명산과 시루봉을 분리해서 불명산에 표지석을 세웠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불명산 시루봉은 시루 형상으로 조선 때 선인봉수대가 있어 남쪽 죽림봉수, 북쪽 화암봉수에 응했다고 적혀 있다.
아무튼 운주면 장선리에서 바라보면 불명산보다 시루봉이 더 웅장하게 다가온다. 운주초등학교 교가에 등장하는 시루봉은 운주면 장선리 주민들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 능암산에서 본 시루봉.     ©

 
   운주초등학교 교가(김해강 작사, 김강섭 작곡)
 시루봉 햇살은 금수레 같고 / 옥계천 맑은 물은 구슬같다 / 이 선경 정기속에 자라는 새싹 / 그 이름 빛나도다 우리 운주학교
 

▲ 장선리재 위의 산림기상관측시설.     ©

 
시루봉의 남쪽방향에서 화암사로 오르는 암벽 사이의 협곡과 심산유곡을 방불케 하는 철 계단 길과 폭포와 암벽들이 서로 어우러져 선경을 이룬다. 불명산과 시루봉을 찾을 때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비 내린 후, 협곡 사이에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이 생겨나 운치를 더해준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정상인 시루봉과 불명산을 중심으로 장선리재와 용계재 사이에 반달 형태로 여러 개의 연봉들이 줄지어 있고, 남쪽 산기슭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천년 고찰 화암사가 있다.

산줄기와 물줄기

 

▲ 시루봉에서 필자와 임평선 등반대장.     ©

 
《산경표(山經表)》의 우리 전통지리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로 고찰해 본 시루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북서로 뻗어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봉,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완주와 진안 경계인 주화산(금강, 섬진강, 만경강 분수령)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뉜다.
금남호남정맥 전북 완구군 소양면과 진안군 주천면 부귀면에  위치한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북쪽으로 뻗어가는 금만정맥이 연석산, 주줄산(운장산)서봉, 장군봉, 싸리재를 지나면 금만봉에서 금남정맥과 금만정맥으로 나뉜다.

 

▲ 장선리재로 가는 갈림길.     ©

 

동쪽은 대둔산을 거쳐 부여로 가는 금남정맥(산경표 금남정맥)이다. 서쪽은 금강과 만경강을 가르는 금만정맥으로 칠백이고지, 선녀남봉을 지나 불명산과 시루봉을 일으킨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운주면 장선리, 금당리에 경계해 있다.
물줄기는 남쪽은 화암사 계곡과 고산천을 통하여 만경강을 이루다가 서해로 흘러들고, 북쪽은 장선천과 논산천을 통하여 금강을 이루다가 서해로 흐른다.

 

▲ 원장선에서 본 시루봉.     ©

 

문화유적 및 명소
 [장선리재]
 운주면 장선리와 동상면 시우동을 잇는 장선리재는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인 금만정맥에 위치한 고개다. 동쪽은 시루봉과 불명산, 용계재, 선녀남봉, 칠백이고지, 왕사봉, 금만봉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쪽은 능암산, 말골재, 장재봉 갈림길, 남당산을 잇는 요충지다.
 장선재의 북쪽에 위치한 장선리는 동북쪽의 괴목동천(옥계천)이 동남쪽의 장선천과 만나 서북으로 휘어 돌며 운주계곡을 이루고, 서쪽에는 장재봉이 경계를 이룬다. 동쪽으로는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와 완주군 운주면 금당리에 접하고, 서쪽으로는 완주군 운주면 구제리에 접한다. 남쪽으로는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와 경계하고, 북쪽으로는 완주군 운주면 완창리가 접한다.

 

▲ 장선리 덕동에서 본 시루봉.     ©

 
[화암봉수]
《한국지명총람》에는 ‘불명산 시루봉에 조선시대의 화암봉수가 있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화암봉수는 서쪽 봉수대산의 죽림봉수와 북쪽 옥배봉수와 응했다고 한다.

산행 안내
  ○ 1코스: 용계재-(0.9)불명산-(1.7)시루봉-(0.9)장선리재-(1.7)능암산-(1.3)말골재, 17번 국도      (6.5km, 3시간)
○ 2코스: 용계재-불명산-시루봉-장선리재-안부-계곡길-화암사 주차장(5km, 2시간 20분)
○ 3코스 : 화암사-우측 능선-안부-불명산-시루봉-안부 4거리-최암사중창비-화암사(5.6km, 2시간 50분)
금만정맥 용계재에서 서쪽으로 오르면 불명산 정상이다. 남쪽은 화암사 가는 지름길이고 금만정맥은 화암사를 남쪽에 두고 서쪽으로 빙 돌아간다. 불명산에서 떡시루를 닮은 시루봉에 닿는다. 정상에는 돌탑과 삼각점(금산 451)이 있다. 불명산 정상은 삼각점이 있는 시루봉인데 최근 완주군에서 불명산을 분리해서 480.0m봉에 불명산 표지석을 세웠다.

 

▲ 장선리서 본 시루봉.     ©

 
정상에서 조망은 천등산과 대둔산, 운주와 들녘이 조망된다. 서쪽으로 20분쯤 내려가면 장선리재의 멋진 노송 한 그루를 만난다. 이곳은 북쪽 운주면 장선리, 남쪽 화암사 주차장을 잇는 임도다. 시루봉에서 금만정맥을 종주하려면 장선리재와  멋진 암봉으로 이루어진 능암산을 거쳐 말골재로 가야한다. 
화암사로 하산하면 심산유곡을 방불케 하는 협곡과 철 계단, 폭포와 암벽들이 서로 어우러져 선경을 이룬다.

교통 안내
 o 호남고속도로 양촌나들목-양촌(697번 도로)-운주면소재지(17번 국도)-원장선 삼거리(금고당로)-금당리 용계원-임도-용계재
 o 전주-(17번 국도)고산-경천소재지-SK용복주유소-우측 도로-구재마을삼거리-화암사 주차장
 o 경천면 가천리 구제마을 삼거리-시우동-용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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