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4/08 [06:43]

호미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4/08 [06:43]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호미

 

김기철

잘록한 허리를 타고 내리는

부리의 날카로운 시선이 매섭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끈하고도 절묘한
휘어짐의 미학美學
날렵하면서 완만한 곡선의 흐름이 있다
여인네 움켜쥔 손장단 가락에 맞춰
끌고 당기고 밀고 뒤집고 파고 긁어가며
사래 긴 밭을 얼르고 뺨쳤다
내 어머니 가슴을 되작거려 콩 심고
팥을 심어 손때 묻혀 함께 늙어간

사모곡의 산 증인이 호미였다
진화된 농기계에 밀려

구석진 처마 밑 추억으로,

박물관 한편에 전시되는 호미

그 쓸모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세계적 아고라 아마존닷컴

인기 십 대 상품 선정으로

대장간 풀무질 구슬땀이 무쇠를 녹인다
푸념도 시름도 섞어가며

눈물 콧물 콕콕 찍던 호미

모진 세월 닥닥 긁어 타는 애간장을 녹였다
이 좋은 세상에 효자 되어 비행기 탈 줄이야
무덤 속 할매들이 소식 듣고 꼽사등에 덩실덩실
춤추며 마실 나올까 싶다

 

 

 

 

 

 

 

 

 

김기철 시꽃피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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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감상

 

겉으로 단순하게 보이지만 호미에는 과학이 있다호미의 종류는 막호미파호미갈이호미잔디호미조개호미빠루호미마늘호미 등등 그 용도에 따라 제작되었다풀과 싸우거나 약초를 캐거나 할 때 그에 걸맞은 도구가 필요했던 것이다우리 어머니들은 호미 한 자루 들고 온 밭을 말끔하게 정리했다최고의 생활도구였다집집마다 대여섯 자루는 기본으로 소유하고 있었는데 요새는 그 중요도가 많이 낮아졌다농사가 얼마나 귀했으면 우리는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일을 농사짓는다고 했을까‘내 어머니 가슴을 되작거려 콩 심고 팥 심어 손때 묻혀 함께 늙어가는 사모곡’ 시가 애잔하다농사의 한 도구로 없어서는 안 되는 호미시의 핵심 도구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지점이다제 살점 내주어 밭을 일구는 호미의 희생이 돋보인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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