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공식 용어가 혁명 130주년을 맞이한 2024년, 표준국어대사전에 ‘동학농민혁명’으로 공식 등재됐다. 2004년 동학농민혁명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법률적, 행정적, 학술적 용어 정립에 이어 표준국어사전 등재로 학교 교과서에서도 이제 ‘동학농민혁명’으로 공식화되는 기회가 됐다. 동학농민혁명의 정확한 명칭을 찾기 위해 노력해온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4월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용어로 공식 등재됐다고 23일 밝혔다. 기념재단은 그동안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정확한 용어 등재를 위해서는 표준국어사전에 먼저 등재가 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 국립국어원을 상대로 관련 명칭개정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국립국어원 방문과 특별법 내용 소개, 학문연구자들의 연구성과 등을 전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확하고 바른 용어 등재를 요구해온 성과가 드디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기념재단은 이번 표준국어대사전 등재로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을 통해 국가 공식용어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국어사전에는 동학농민운동만을 표제어로 인정해왔고 현재 초중등 교과서도 이 용어를 따르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지칭하는 용어는 역사적 인식이나 관점에 따라 운동, 혁명, 전쟁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해방이후 교과서에는 ‘동학란’으로 표기돼 1963년까지 사용됐다. 이후 동학혁명, 동학운동 등으로 바뀌다가 1987년부터 현재까지 ‘동학농민운동’으로 표기해 왔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이 법률 용어로 정착되고 관련 기관이나 단체명, 유적지 명칭, 5.11일 국가기념일까지 ‘혁명’으로 제정된 현실을 교과서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학계에서도 ‘혁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연구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관련 논문 52편 중 35편(67.3%)이 혁명을 채택하고 있다. 기념재단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이 중세의 낡은 신분제를 무너뜨리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근대민주주의를 이끌어온 문명사적 일대사변으로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국제적인 명칭도 '혁명(Revolution)'으로 인정받았다. /남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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