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25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제130주년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기념제’를 개최했다.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공음면 무장기포지(국가사적 563호) 일원에서 심덕섭 고창군수, 임정호 고창군의회 군의장, 신순철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기관사회단체장과 전국 유족회 및 기념사업회, 영선고 재학생, 군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해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왕기석 명창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제17회 녹두대상 시상, 동학농민군 진격로 걷기, 무장읍성 입성재연 행사를 열었다. ‘제17회 녹두대상’은 동학농민혁명 정신선양에 앞장서 오고, 지난 1월 ‘전국 동학농민혁명 연대’ 창립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은 (사)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회장 고재국)이 수상했다.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또 주영채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과 (사)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무장포고문(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낭독과 영선고등학교 학생들의 동학농민혁명군 4대명의 및 12조 계군호령 낭독은 고창무장기포기념제의 의미를 더했다. 포고문은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귀하다는 것은 인륜이 있기 때문이다”로 시작해 “의로운 깃발을 들어 보국안민으로써 죽고 살기를 맹세한다”로 이어진다. 당시 포고문은 고부 농민봉기 이후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지도부가 무장현(현재 고창군 공음면)에서 전국적인 농민봉기를 선언 하면서 발표했다. 동학농민혁명의 대의명분을 함축해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격문을 보내 농민군들의 합류를 촉발했다. 여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대규모 항쟁으로 커지고, 우리나라 역사의 민족·민중항쟁의 근간이 되는 선언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130명의 영선고 학생들이 다른 800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농민군 복장으로 죽창을 들고 약 7.2㎞의 진격로를 걸었다. 정기백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선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대에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제11대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130년 전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무장포고문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무장기포지가 핵심유적으로서 전국화, 세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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