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문화재단이 7일부터 21일까지 카세트테이프 공장이었던 팔복예술공장의 역사를 담은 음악극 <엄마의 카세트 테이프> 하반기 공연을 선보인다.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 작품은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1980년대 카세트테이프 공장이었던 썬전자 여성 근로자였던 지역민들의 구술자료들과 최정 작가의 시나리오가 만나 공연화한 것이다.
작품은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이 먼지 쌓인 낡은 상자 속에서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들과 오래된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 테이프 속에는 가난하고 가진 것 없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꿈을 품고 있었던 스무 살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엄마의 카세트테이프>는 엄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엄혹한 시대를 온몸으로 건너온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작은 존재들의 희망과 꿈, 우정과 연대, 좌절과 상처를 오롯이 마주하게 되는 딸의 이야기다.
지난 5월 전주문화재단은 팔복예술공장 옥상을 주 무대로 상반기 공연 4회를 선보였다.
팔복예술공장 내 유휴공간이었던 옥상 공간 한가운데를 관객석으로 배치하고 관객석을 둘러싼 4면을 무대로 활용함으로써 관객이 장면에따라 몸을 움직여 공연을 관람하는 몰입형 공연을 운영해 팔복예술공장의 역사를 되짚으며 지역민의 문화적 경험치 향상에 이바지했다.
관람객의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으며 상반기 각 회차 공연이 종료된 후 진행된 관람객 대상 만족도 평가에서는 아래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주변 조형물을 활용한 무대연출이 좋았고, 야외에서 진행한 덕분에 극에서 묘사하는 작은 햇살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선희와 동시대를 살아내셨던,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따뜻한 공연에 감사한다.”,“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를 접할 수 있음에 의미 있었고, 덕분에 팔복예술공장을 더 자세히 둘러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등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이 ‘팔복예술공장’을 교집합 삼아 작품의 감동과 열정을 되새겼으며 전주문화재단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생태계를 이루어 전주 문화예술의 구심점의 역할을 해냈다.
재단은 상반기 공연 종료 후 제작·연출진과 함께 자체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하반기 공연에서는 다방면으로 수정·보완된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어느 한 곳을 주 무대로 활용하기보다 관객의 관람 요소를 극대화하고 공간에 대한 역사와 정서를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도록 팔복예술공장 전역을 무대화하는 방향을 채택했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공유하는 공간에 대한 몰입감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썬전자와 팔복예술공장의 시나리오적인 연결성을 보완하고 모든 세대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익숙하고 흥겨운 음악으로 수정해 공연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상반기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 종료 후 관람객들은 팔복예술공장을 다시 돌아보며 썬전자의 흔적을 찾아보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고 한정판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이인행 기자 <저작권자 ⓒ 새만금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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