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나고 자란 한 사격 소녀가 2024 파리올림픽 사격 25m서 금메달을 따고 금의환향했다. 우연한 계기로 총을 잡은 후 세계 최고의 사수로 성장한 남원하늘중학교 출신 양지인 선수 얘기다. ‘정조준’을 잘하던 그녀의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남원하늘중학교 정인순 코치의 권유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된 것이 시초였다. 정 코치의 안목은 탁월했다. 양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18년에 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공기권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고향 남원을 떠나 2019년 서울체고로 진학, 고등학교에서 25m 권총으로 주 종목을 바꿨고 2022년 한국체대에 입학, 2023년에는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렇게 올해 1월 2024 자카르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5월 사격 월드컵에서 두 차례 결선 41점으로 세계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수립한 데 이어 마침내 3일 프랑스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남원시는 금메달 획득 후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하는 ‘양지인 선수’를 환영하며 10일 시청 강당에서 양지인 선수와 가족들, 하늘중학교 정인순 사격 코치, 제2의 양지인을 꿈꾸는 관내 초중고 체육 선수반 학생들,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을 개최했다. 양 선수는 이날 시립농악단의 흥겨운 농악공연, 카드섹션 이벤트 등 시민들의 환호속에 환영식에 참석했으며 환영식에 앞서 기자간담회에 참석, 파리올림픽 참가 에피소드 등 관련 질의에 답했다. 먼저 양 선수는 '사격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사격은 한 마디로 '애증'이라고 표현하면 딱 일 것 같다"며 "떼려야 뗄 수도 없고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니 애증 맞다(웃음)”고 했다. '무심사격'소유자, '돌부처'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남들에게 무심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원래 좌우명이 '어떻게든 되겠지'다. 태어난 김에 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는 사격계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세계선수권대회 등 모든 경기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고 일단 현재는 2년 뒤에 있을 아시안게임, 4년 뒤 LA올림픽을 꼭 제패하고 싶다"며 "사격하면 '양지인'이 떠오를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남원시는 이날 양지인 선수를 남원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남원의 별' 특별장학금 1,500만원도 지급했다./권희정 기자 <저작권자 ⓒ 새만금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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