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잠자리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11/11 [06:13]

가을 잠자리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11/11 [06:13]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가을 잠자리

윤정인

제대로 알곡이 된 것들은
얼개미 밑으로 곱게 빠져나오고
제 모양을 갖지 못하는 것들은 버려진다

가을을 찬미하듯 코스모스가 폈다

장삼의 고추잠자리가
바지랑대 끝에 내려앉는다

젖은 이불이 빨랫줄에서 마르고
마당은 덩달아 구름을 채색한다

빨랫줄에 걸쳐있던 그림자가
헛간 안으로 급하게 들어간다

산자락을 넘던 노을이 이불을 펴고
부엉이 울음은 귤동마을에 잦아든다

사위가 어두워지고
침대의 가장자리가 네 다리를 쭉 뻗는다

가을 잠자리

밤이 깊도록 달빛은 창호지 문을 기웃거린다

 

 

 

 

 

 

 

윤정인 강진의 다산초당 아래에서 출생창작산맥 등단포렌컬쳐 최우수상시꽃피다 이사,  

       시집 『다산초당 가는 길』 맑은눈의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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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잠자리는 밀잠자리고추잠자리왕잠자리된장잠자리장수잠자리 등그 종류도 전 세계 약 5,700여 종이 있고 한국에는 127종이 서식한다고 한다곤충 중에 머리를 이리저리 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물이다겹눈을 크고 날눈이 많으며 머리 대부분을 차지한다비행능력 만큼은 곤충 중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후진 비행도 자유자제다잠자리는 모기의 천적이기에 이로운 곤충이다봄부터 가을까지 자주 볼 수 있는데 요즘은 개체수가 확 줄어 보기도 쉽지 않다시인은 날아다니는 잠자리와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포근하게 잠자는 잠자리를 오버랩시킨다가을 전경에 고추잠자리는 필수조건이다오늘 우연하게 고추잠자리 보면 밤의 잠자리가 편할 것 같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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