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만정맥에서 분기된 전북 운주, 경천의 써래봉(660.0m)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1/10/21 [15:24]

금만정맥에서 분기된 전북 운주, 경천의 써래봉(660.0m)

새만금일보 | 입력 : 2021/10/21 [15:24]

▲ 금만정맥에서 본 써래봉.     ©

 

▶개요 및 자연경관
  써레봉은 사계절 산행이 모두 좋다. 특히 상서로운 눈이 하얗게 뒤덮인 써레봉 자락은 햇빛에 영롱하게 빛나며 산꾼들의 심설산행을 유혹한다.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신흥계곡은 신선이 화선지에 선계를 그려 놓은 듯하다. 산짐승들도 이에 뒤질세라 눈밭에 뛰어 놀며 저마다 발자국으로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 놓았다. 세속에 물든 사람들의 마음도 저 하얀 눈으로 깨끗이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선녀남봉에서 본 써래봉.     ©

 
  논밭의 흙을 고르는 농기구처럼 여섯 개의 뾰족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스릴 넘치는 등산코스가 산행의 백미다. 정상에 올라서면 북쪽은 선녀남봉. 대둔산. 천등산. 진악산, 동쪽은 칠백이고지, 선야봉, 봉우재봉(태평봉수대)이 눈앞을 기득 채운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봉수대산, 운장산(주줄산), 연석산. 운암산 등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특히 써래봉 산행 등기점이 되는 경천면 구제마을에서 신흥으로 가는 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옥류와 수려한 주변환경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써래봉 밧줄구간 암봉.     ©

 
▶산줄기와 물줄기
 써레봉의 산줄기를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와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로 고찰해 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뻗어 온 금남호남정맥이 완주와 진안의 경계인 주화산(금강, 섬진강, 만경강 분수령)에서 두 갈래를 친다. 남쪽은 전북을 지나 전남 광양 백운산으로 뻗어 가는 호남정맥이다. 북쪽은 금남정맥이 연석산. 운장산 서봉. 장군봉을 지나 싸리재 위의 금만봉에 닿는다.

 

▲ 써래봉에서 본 천등산·대둔산.     ©

 

금남정맥은 금만봉에서 두 갈래를 친다. 동북쪽은 산경표의 금남정맥(금남기맥, 금강유역)은 대둔산, 계룡산, 부여 부소산으로 뻗어간다. 서쪽은 금만정맥(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은 왕사봉, 칠백이고지를 지나 선녀남봉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리다가 신흥계곡에서 멈춰 선다. 그리고 금만정맥은 선녀남봉에서 불명산, 남당산, 작봉산, 까치봉, 함박봉, 성태봉, 천호산, 미륵산, 함라산, 망해산, 오성산을 거쳐 금강하구둑으로 뻗어간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없었다면 이 정맥은 대명산, 고봉산, 대초산, 용화산, 청암산, 금성산, 장계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써래봉의 물줄기는 모두 신흥계곡을 통하여 고산천과 만경강에 합류한 뒤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와 경천면의 경계다.

 

▲ 써래봉 정상.     ©

 

▶문화유적과 명소
 [신흥계곡]신흥계곡은 경천저수지의 물줄기와 만난뒤 대아저수지 물줄기와 합수해 만경강을 이루게 된다. 완주 봉동, 고산을 지나 경천면 소재지를 경유하여 운주방면으로 약 2km가다가 우회전 후 2km쯤 가면 구제마을이 나온다. 그 마을을 지나 남동쪽으로 2km쯤 가면 첩첩한 산과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진 신흥계곡이 나온다. 물이 차지 않아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 좋은 곳이다. 신흥계곡은 대규모의 뿔나비 서식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다. 전북지역의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해도 될 만큼 생물들의 다양성과 양호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구룡암이라는 암자도 있다.
 

▲ 써래봉에서 본 경천저수지.     ©

 
▶산행안내
o 1코스: 신흥계곡-써레봉-선녀남봉-써레봉-신흥계곡 용궁산장(3시간30분, 7.5km)
o 2코스:신흥계곡 용궁산장-계곡-써레봉-선녀남봉-선녀봉-불명산 시루봉-화암사-주차장(12.4km, 5시간)
o 3코스:윗진등-(0.6)싸리재-(0.3)금만봉-(1.7)왕사봉-(2.7)칠백이고지-(2.6)585봉-써레봉-(3.3)용계재-(0.8)용계원(12.0km, 5시간)
o 4코스:구제마을-멍석마을-써래봉-선녀남봉-써레봉-요동마을(12.0km.5시간)

 

▲ 써래봉에서 본 운장산·구봉산.     ©

 
  맑은 물이 흐르는 신흥계곡 용궁산장 앞, 수신관이라 쓰인 건물 우측의 냇가를 따라가다 숲길로 접어든다. 돤비알을 치면 온양 정씨 묘소 2기와 파평 윤씨 묘소 2기가 반겨 맞는다. 산행시작 45분쯤이면 써레봉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며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갈림길을 만난다. 서쪽은 호렙산과 가나안 농민학교를 거쳐 구제마을로 빠지는 길이다. 북쪽 써래봉 방향으로 가면 너럭바위 전망대의 조망이 훌륭하다. 서쪽은 눈 덮인 경천들녘과 저수지, 동쪽 운장산, 연석산, 북쪽으로 써래봉의 암봉들이 한눈에 잡힌다.
 1봉의 암봉을 지나면 고도가 뚝 떨어졌다가 2.3.4봉의 암봉을 밧줄에 의지하거나 바위틈으로 올라야한다. 써래봉의 정상인 5봉은 암봉이 뾰족하게 솟았지만 바위 사이로 기묘하게 등산로가 이어진다. 정상에는 작은 돌탑이 있고 조망이 좋다. 

 

▲ 써래봉의 고사목.     ©

 
 눈 쌓인 고사목과 뾰족한 암봉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린다.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서면 우회하는 길과 만난다. 거대한 6봉의 암벽을 지나면 금만정맥 선녀남봉이다.
 동쪽은 칠백이고지와 왕사봉을 거쳐 금만봉으로 간다. 서쪽으로 정맥을 10분쯤 가면 선녀봉 분기점의 넓은 터를 만난다. 북쪽에 우뚝 솟은 선녀봉은 왕복 35분쯤 걸린다. 선녀봉은 북쪽으로 고도가 뚝 떨어졌다가 다시 고도를 올리면 헬기장이고 완만한 길을 가다가 급경사를 오르면 선녀봉 정상이다. 삼각점(금산 NO313)과 돌탑이 있다. 여름에 숲에 가려서 북서쪽으로 천등산과 대둔산, 동쪽으로 선야봉만 간신히 얼굴을 내민다. 북쪽은 활골로 내려간다. 선녀봉 분기점으로 되돌아 나와서 송림과 바위가 어우러진 서능을 걸으면 써레봉과 용계원마을이 보인다. 절개지를 내려가면 남쪽 시우동, 북쪽 용계원을 잇는 임도다. 북으로 천등산과 대둔산, 동으로 써레봉이 다가온다.

 

▲ 써래봉의 암봉.     ©

 
  서쪽 고스락을 20분쯤 오르면 화암사 갈림길이고, 남쪽은 화암사(20분)로 가는 지름길이다. 금남정맥은 화암사를 좌측에 두고 서쪽으로 빙 돌아가며 무덤과 화암사 하산로를 두 곳을 지나, 고도를 한바탕 올리고 나면 삼각점과 돌탑이 있는 불명산 시루봉(427.6m)이다. 천등산과 대둔산, 운주와 들녘이 조망된다. 서쪽으로 20분쯤 내려가면 장선리재의 멋진 노송 한 그루를 만난다. 북쪽 운주면 장선리, 남쪽 화암사 주차장을 잇는 임도다. 시루봉에서 화암사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산죽 길과 임도를 지나면 화암사다.

 

▲ 하산길에서 본 써래봉.     ©

 

▶교통안내
 o 호남고속도로 양촌나들목-양촌(697번 도로)운주면소재지-원장교 삼거리(남쪽)-금고당로(금당리-용계재) * 금당에서 용계재는 사륜구동 차량이나 도보로 올라야 함
o 전주-(17번 국도)운주-원장교 삼거리(남쪽)-금고당로-작은싸리재(원장선-금당리,고당리)
o 전주-(17번 국도)봉동-고산-용복주유소 우측 길-구제마을-신흥계곡 용궁산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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