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송이 같은 눈은 내리고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4/07/08 [06:39]

목화송이 같은 눈은 내리고

새만금일보 | 입력 : 2024/07/08 [06:39]

 

-말만 할 줄 알면 시를 쓸 수 있다-

〚시꽃피다조선의 詩人의 詩 감상〛  

 

목화송이 같은 눈은 내리고

윤정인

어머니의 패인 주름 속에는

깊은 세월이 딱지처럼 굳어 있다

더러 멀리 가지 못한 시간이
회오리처럼 주위를 떠나지 못한다

이불자락을 꿰매는 바늘 끝이
유난히도 쭈뼛한 밤이다
밑줄 긋는 침묵마다

멍든 심줄이 별처럼 박힌다


다람쥐가 물어다 놓은 밤()이 바늘귀를 빠져나간다

 

오신다는 발소리는 들리지 않고
솜이불 한 채가 베개만 이고 있다

함박눈이 조용히 쌓이고
다산초당은 고즈넉하기만 하다

헐벗은 배롱나무 가지마다 눈이 덮혀
몇 번의 잠을 깨게 한다

흰빛의 적막뿐인 새벽까지
목화송이 같은 눈은 내리고,

 

 

 

 

 

 

윤정인 전남 강진 귤동《창작산맥》 신인상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맑은 눈의 쌀 대표강진군 친환경농업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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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

 

탐색과 질문에 의미가 깊다한여름에 지난겨울 내린 눈만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할 때가 있다시인은 발전적 미래보다는 과거가 더 좋다예상치 못하는 내일보다 정서적으로 성공한 추억이 훨씬 좋은 것이다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것들 중에서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실재한 현상을 통해 과거의 이미지가 또 다른 상상으로 변주된다밑줄 긋는 침묵마다 멍든 심줄이 별처럼 박힌다’ ‘오신다는 발소리는 들리지 않고 솜이불 한 채가 베개만 이고 있다’ 무의식의 속까지 흰 눈이 꽉 찼다소소한 일상에서 사유 깊은 시를 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시인의 고도한 사유와 심미적 감각이 탁월한 시를 읽는다.

 

 

 

 

조선의 시인 

 

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송순문학상신석정촛불문학상거제문학상안정복문학대상치유문학 대상시사불교신춘문예 당선 등 다수

시집 담양인향만리 죽향만리 등 9

강의 광주 5.18교육관시꽃피다 전주담양문화원서울 등 시창작 강의  

시창작교재 생명의 시, 시꽃피다문예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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